아동·청소년이 부모로부터 받는 체벌은 줄어들고 있지만 이들에게 가해지는 '언어 폭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0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아동·청소년 8623명(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가운데 28.7%가 부모로부터 모욕적인 말이나 욕설을 들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에게 언어폭력을 당한 아동·청소년은 중학생이 33.9%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생 27.9%, 고등학생 25.1% 순이었다. 부모에게 체벌을 받았다는 응답은 22.9%로, 2014년 25.7%를 기록한 이후 감소 추세다.
한편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해치는 주요 요인은 '학업 문제'였다. 연구원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고등학생 5669명 가운데 지난 1년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학생은 27%에 달했다. 학업 무담과 성적 등 학업문제(39.8%)가 가장 큰 이유였다. 이어 미래에 대한 불안(25.5%), 가족간 갈등(16%), 선후배나 또래와의 갈등(4.8%), 경제적 어려움(1.7%) 등의 순이었다.
연구원은 청소년들이 극단적 선택을 떠올려보는 이유에서도 경제적 수준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경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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