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보이스피싱, 몸캠피싱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사기 범죄를 2월부터 3월까지 2개월간 집중 단속해 8000여명을 검거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국은 올해 상반기 사기 범죄 특별 단속을 통해 사기범 807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670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경찰은 최근 피해가 급증한 대면 편취형 전화금융사기 범죄를 집중 단속했다. 대면 편취형 전화금융사기는 범죄자의 거짓말에 속은 피해자가 현금을 찾은 뒤 직접 범죄자에게 전달하는 사기 수법이다.
실제 지난 3월 부산 기장에선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해준다며 피해자들에게서 6억3000만원을 뺏은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북 고령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총 28명의 피해자로부터 8억5000만원을 뺏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은 수사에 나서 현금수거책 11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단속을 통해 인출책을 검거하고 현장에서 압수한 피해금을 피해자에게 되돌려주는 검거 성과도 다수 올렸다. 또 경찰청에 설치된 전기통신금융사기 수사상황실을 통해 범행 의심 전화번호에 대한 이용중지 절차를 간소화해 추가 피해 예방에 나서기도 했다. 경찰은 올해 1분기에만 보이스피싱 의심번호 1817개를 차단했다.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경찰은 스팸 차단 애플리케이션 운영사인 '후후앤컴퍼니'와 업무협약도 맺었다. 경찰이 범행 의심 번호를 제공하면 앱 사용자는 보이스피싱 전화 수신 시 보이스피싱 의심 번호임을 알리는 경고 메시지를 받게 된다.
올해 2월 신설된 사이버경제범죄수사팀은 대규모 물품 사기 및 메신저·몸캠피싱 등 신종 수법의 범죄를 전담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스마트폰에 악성코드를 설치 후 자위 영상을 유포한다고 협박하는 수법으로 511명으로부터 22억 상당의 부당이득을 올린 5개 몸캠피싱 조직 관계자 45명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은 올해 인력을 확대한 각 시·도청 범죄수익추적팀을 중심으로 사기 범죄 수익금 163.4억원을 몰수·추징 보전했다. 향후 경찰은 민생 경제를 위협하는 범
경찰청은 "서민 경제를 위협하는 민생 침해 범죄는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강력 단속 예정"이라며 "전화, 온라인으로 돈을 요구하는 경우는 100% 전화금융사기이니 연락을 즉시 끊어야 한다"고 밝혔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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