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의 혼잡한 틈을 타 버스에 오르는 여성 승객들을 소매치기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왕년의 소매치기 고수들이다 보니 재빠른 손놀림에 피해자들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혼잡한 퇴근 시간, 한 여성이 무거운 짐을 들고 버스에 오르려 합니다.
회색 옷을 입은 남성이 끼어들며 승차를 방해하는 순간, 흰옷을 입은 남성이 재빨리 지갑을 빼냅니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단 5초, 두 남성은 재빨리 자리를 떠납니다.
뒤늦게 지갑이 없는 것을 안 피해자가 당황하며 뛰어내려 오지만, 두 남성은 이미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또 다른 버스정류장, 3명의 남성이 한 여성을 에워쌉니다.
순식간에 지갑을 빼낸 뒤 3명 모두 버스에 타지 않고 곧바로 사라집니다.
▶ 인터뷰(☎) : A 씨 / 소매치기 피해자
- "보지도 못했죠. 집에 와서 당황해서 신고한 거죠. 신고하니까 벌써 (돈을) 찾아갔더라고요."
53살 안 모 씨 등 4명은 서로 역할을 나눈 뒤 혼잡한 출퇴근 시간, 버스에 오르는 여성들의 지갑을 주로 노렸습니다.
▶ 인터뷰 : 안 모 씨 / 피의자
- "기사(소매치기 대상 물색)가 대상을 찍어주면 그 사람을 목표로 하고 했습니다."
지난 한 달간 확인된 것만 7차례, 4백7십만 원을 훔쳤습니다.
경찰은 여러 차례의 소매치기 전력이 있는 이들이 5만 원권 발행을 계기로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재빠른 손놀림에 피해자들은 속수무책입니다.
▶ 인터뷰 : 장기만 / 서울지하철경찰대
- "먼저 승차해 시간을 지연하거나 뒤에서 밀치는 사람들을 특히 조심하시고, 승하차 시에 반드시 가방을 앞으로 메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경찰은 안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혼잡한 환승역이나 버스정류장에서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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