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전 교수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립해야 하는데 짜증나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공계에 여성들이 과소대표되는 문제를 지적했더니 기껏 내놓는 반론이 '왜 간호사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가. 왜 초등학교 교사는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은가'"라면서 "이런 게 마초 커뮤니티의 인식수준이다. 이 XX한 소리에 자기들끼리 '좋아요' 누르고 난리가 났어요. 풉"이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중학교로 올라가면 남녀 비율이 반반,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남성 교사가 더 많아지고, 대학으로 가면 남자 교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 여성들이 하향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 상향 지원을 하게 되면 유리천장 때문에 기회를 얻기 어렵다는 매우 현실적인 판단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등학교에서 교사는 대부분 여성인데, 교장은 또 대부분 남자"라면서 "원래 남자들이 초등교육에 능한 DNA를 갖고 태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걸 설명한다는 게 고작 여성들은 원래 사회적 성취욕이 떨어져서 운동도 하고 여행도 다니며 설렁설렁 살기 때문"이라며 "대학에서 시험 채점해 보면 A+는 여학생들이 다 가져간다. 여행도 안 하고 운동도 안 한다면서 남학생들은 도대체 뭘 하는 건가. 공부는 분명히 아닌 것 같고 게임? 아무튼 대학 졸업해서 직장에 들어가서 10년이고 20년이고 지나면 그때는 학점 덜 받은 남자들이 학점 잘 받은 여학생들보다 더 좋은 직장에서 더 높은 자리에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제시대 때 조센진들은 왜 하위직만 차지했나. 그것은 물론 조선인들이 일본인들과 달리 여행도 다니고 필라테스도 하면서 연봉이나 승진 같은 데에 별로 신경을 안 썼기 때문"이라며 "즉,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으나 조센징들이 원래 태생이 게으르고 나태해서 그런 걸 누굴 탓하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정한 경쟁? 경쟁의 공정성?"이라며 "인구의 50%를 배제해놓고 자기들끼리 하는 경쟁이 뭐가 공정하다고"라고 말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댓글을 통해 "누가 진중권을 이렇게 화나게 만들었는가"라고 달았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댓글을 통해 "너"라고 답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이날 또 다른 글을 통해 "남성우월주의 사회라는 것은 재보선에서 남자나 여자나 똑같이 투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대남(20대 남성)' 표심 얘기만 떠들어대고 '이대녀(20대 여성)
이어 "그런데 이 이상함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게 여겨지는 게 이 사회가 이상하다는 증거"라며 "나를 포함해 우리 한남충들 다같이 반성 좀 하자"고 말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sgmae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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