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본관 / 사진=고려대 제공 |
최근 고려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임원에 세종캠퍼스 소속 학생이 임명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다수 고려대 서울캠퍼스 학생들은 "세종캠퍼스는 본교가 아닌 타 대학"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비대위 측은 논란이 일자 지난 15일 해당 임원 인준을 무효화했습니다.
어제(16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고려대 총학생회 비대위는 지난 11일 중앙집행위원을 인준하며 고려대 세종캠퍼스 소속 학생을 임원으로 임명했습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며 "왜 타 대학 학생이 총학 비대위 임원을 맡느냐"는 의견이 일었습니다.
고려대 커뮤니티인 고파스에는 지난 11일 이후 "세종캠퍼스 출신이 본 캠퍼스 총학 비상대책위원회 임원을 하는게 맞느냐"는 취지의 많은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들은 "고려대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는 이름만 같을 뿐 다른 학교"라는 인식을 드러냈습니다. 고파스에는 "세종캠퍼스, 서울캠퍼스는 다른 학교다. 이럴거면 연세대 학생을 앉혀라" "아무리 하고싶어 하는 사람 없고 같은 민족이라도 대한민국 정부 장관에 북한 사람이 자리하는 건 말이 안 된다"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서울캠퍼스 학생들의 반응에는 그동안의 서울·세종캠퍼스 학생 간 격차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한 작성자는 "분캠(세종캠퍼스를 지칭)에 입학하는 것만으로 본캠의 위상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게 되는 그 연결 고리 자체를 끊어내야 한다"며 "학생 차원에서 더 강력하게 본캠, 분캠 학생 간 차별이 이루어질 수 있는 규칙과 분위기를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작성자 다수는 갈등 원인이 세종캠퍼스에 대한 차별의식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논지는 학벌 엘리트주의도 아니고, 학업 성적에서 비롯된 우월감도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요직에 타교 학생이 앉아 있다는 것 이것 뿐"이라는 글이 올라왔고 많은 호응을
논란이 일자 학생회 측은 세종캠퍼스 출신 임원의 인준을 무효화했습니다. 김규진 고려대 총학 비대위원장은 통화에서 "비대위에 이의제기가 들어와 지난 15일 해당 임원에 대해 재심의한 결과 인준을 무효처리 했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