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선진화 사업의 일환으로 수십억 원을 들여 설치한 선불식 무인 주차관리기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습니다.
잦은 고장과 저조한 이용률이 원인입니다.
C&M 김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하철 8호선 석촌역 인근의 노상주차장입니다.
무인 주차구역임을 알리는 표지판과 함께 동전을 넣어 이용하는 선불식 주차관리가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기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정작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기기 대신 위탁업체의 직원들이 일일이 주차료를 받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주차관리원
- "(기기가) 이상이 생겼어요. (지금은 안 되나요?) (오래전부터) 안됐어요. 그러니까 인건비 들여가면서…."
지하철 2호선 대림역 앞 노상주차장 역시 마찬가지.
▶ 스탠딩 : 김대우 / C&M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선불식 무인 주차기기의 전원은 꺼진 상태입니다. 버튼을 눌러도 작동되지 않습니다."
무인 주차관리기 10여 대가 똑같은 상황입니다.
선불식 무인 주차시스템이 도입된 건 지난 2000년.
주차 선진화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가 민간투자를 받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주차요금 징수방식이 맞지 않는데다, 잦은 고장으로 사람들이 외면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쓸모가 없어요. 지금은…. 100원짜리 동전밖에 안 되니까…. 주차요금에 비해 동전만으로 낸다는 건 어려운 얘기입니다."
▶ 인터뷰 : 설치업체 관계자
- "(사용을 안 해 고장 난 것도 많나요?)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기기를 부분적으로 철거할 예정입니다."
기기 한 대당 설치금액은 발권기와 미터기를 합친 1천만 원 정도.
현재 서울 강남권역에만 150대 정도가 설치돼 있습니다.
거액을 들여 도입한 선불식 무인 주차관리기.
쓸모없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C&M 뉴스 김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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