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등에 쓰이는 국내 첨단기술이 중국 업체로 넘어갈 뻔한 아찔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유출을 시도한 사람은 기술개발에 참여한 국내 연구진 출신입니다.
송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플라스틱 필름에 물을 뿌려도 중앙에는 이슬이 맺히지 않고 물기가 그대로 흘러내립니다.
표면을 금속 처리한 필름은 국가연구개발자금 200억 원을 들여 개발한 것으로 첨단 나노기술을 이용했습니다.
현재 세계 1위를 달리는 국내 에어컨업체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된 것도 이 기술을 상용화한 영향이 큽니다.
그러나 특허기술을 널리 쓰기 위해 설립한 국내 1호 벤처기업인 P사 전 대표 고 모 씨 등은 회사를 그만두면서 중국에 법인을 세운 뒤 이 기술을 헐값에 넘기려고 했습니다.
자칫 중국에 넘어갔을 경우 1천2백억 원의 막대한 피해를 볼 뻔했습니다.
특히 고씨는 기술 개발에 참여한 연구진으로 거래를 성공시키기 위해 국내 에어컨업체의 생산공장 도면까지 넘기려 했습니다.
▶ 인터뷰 : 이 혁 / 서울중앙지검 첨단1부장
- "이번 수사로 피의자들이 1천억 원대 에어컨에 사용되는 플라즈마를 이용한 금속표면처리기술을 중국 내 대형 전자업체에 이전하고, 우주항공업체에 나노기술 등 각종 장비도면을 제공하려는 것을 차단했습니다."
검찰은기술유출을 주도한 고 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하는 등 6명을 사법처리했습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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