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외국 대신 국내 해변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관광객이 몰리며 일회용품 쓰레기도 늘 수밖에 없는데, 관광객이 버리고간 일회용품은 시간이 지나면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로 쪼개진다고 합니다.
바로 미세플라스틱이 되는 건데요, 미세플라스틱은 결국 우리 몸으로 흘러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개장 전인 해수욕장에 벌써 관광객이 여럿 보입니다.
「해변 사이로 누군가 터뜨린 폭죽 탄피부터 담배꽁초, 라이터 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눈에 띕니다.」
인적이 드문 인근 해변은 어떨까?
먹다 버린 일회용 컵, 스티로폼 부표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해변 한복판에 어디서 왔는지 정체를 알 수 없는 플라스틱 상자가 방치돼 있는데요. 모래사장에 너무 깊숙이 박혀 있다 보니 제거하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취재진이 모래를 채취해 전문기관에 시료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이물질을 걸러내고 나서 시료를 확대하자 미세한 조각이 화면에 잡힙니다.
「미세플라스틱입니다.
오래된 플라스틱이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잘게 분해된 겁니다.」
▶ 인터뷰 : 채민영 / 세스코 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
- "1㎡당 15,000개 정도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습니다. PP 재질이 가장 많이 검출됐고요. 흔히 알고 있는 배달용기, 일회용품에서 검출되는 재질이 PP라고 보시면…."
「미세플라스틱은 전국 해안에서 검출되고 있는데, 미국과 일본 등 해외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입니다.」
「더 큰 문제는 미세플라스틱이 해산물에 들어가 우리 식탁에 오를 수도 있다는 겁니다. 」
미세플라스틱은 인체로 들어갔을 때 폐 손상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응삼 / 전남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부분을 망가뜨린다든지 그래서 과도하게 활성산소가 몸에 쌓이면서 결과적으로 (폐) 세포 사멸이 일어나는…."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이 언젠가는 우리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일상에서 플라스틱을 쓰지 않으려는 노력이 이제는 필수입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