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초·중·고교 학생들은 매달 2번 학교 급식에서 고기반찬이 없는 점심을 먹게 됐다.
8일 서울시교육청은 이달부터 관내 모든 학교에서 월 2회 식단에 육류가 없는 '그린급식의 날'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초·중·고교 23곳에선 '그린 바'를 설치해 채식선택제를 시범 운영한다.
서울시교육청은 그린급식에 대해 '생태적 전환을 지향하는 교육'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그린급식 방침은 지난 2019년 9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발표한 '생태문명 전환도시 서울 공동 선언'에 따른 후속조치다. 지난해 6월 서울시교육청은 '생태전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2020-2024)'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채식급식을 도입했다.
그린급식이 완전한 채식급식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식단에서 육류만 빠질 뿐 생선과 계란 등은 여전히 학생들 식판에 오른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나친 육식 위주의 식습관이 기후 위기의 주요한 원인"이라며 "그린급식은 육식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을 실천하는 급식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그린급식 도입 이후 관련 교육과정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먹거리가 왜 기후변화와 연관돼 있는지, 왜 육류 섭취를 줄여야 하는지 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그린급식은 친환경 무상급식 10년을 넘어 지속가능한 지구, 공존의 지구로 나아가기 위한 탄소중립 급식 선언"이라고 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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