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지지만, 국내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의 관문이라는 인천공항입니다.
누구 말이 맞는 걸까요?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국의 항공 서비스 전문 리서치 기관인 스카이트랙스의 회장이 직접 한국을 찾았습니다.
860만 명의 여행객과 전문가들로부터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로 선정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에드워드 플레이스테드 / 스카이트랙스 회장
- "직원들이 친절하고 공항이 깨끗합니다. 무엇보다도 허브 공항으로서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1989년 설립된 스카이트랙스는 조사규모나 평가의 객관성 등 모든 면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미 국제공항협의회의 최고 공항 4연패 기록을 세운 인천공항은 이로써 세계 4대 상을 휩쓸며 공항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이채욱 / 인천공항공사 사장
-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공항의 위상을 높이고 브랜드를 활용한 해외진출 등의 사업에 주력하겠습니다."
인천공항은 경영 성적도 우수해 2004년부터 5년 연속 1,500억 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개항 8년 만의 이런 성과에 올 상반기에만 10개국에서 노하우를 배워갔고, 이라크에는 아예 우리 기술을 수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정부의 공공기관 평가에서 인천공항은 C등급을 받았습니다.
D등급이 사실상 꼴찌라는 점을 고려하면 간신히 낙제만 면한 수준입니다.
▶ 인터뷰(☎) : 강용구 / 인천공항 노조위원장
- "수천억 적자가 나든 흑자가 나든 임금 2% 이상 올리면 빵점, 이런 식으로 정부 말을 얼마나 잘 들었느냐에 따라 점수를 매기다 보니 사실 경영평가가 맞는지조차 의심스럽습니다."
정부는 인천공항 지분 49%를 매각해 경영과 서비스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겠다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관문을 둘러싼 극과 극의 평가.
국민들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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