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오늘(8일)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700명선까지 급증했습니다.
전날보다 30여명 늘어나면서 지난 1월 7일(869명) 이후 91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700명대 확진자는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한 올해 1월 5일(714명) 이후 93일 만입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확진자 증가 추세가 3차 대유행의 정점기 직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추가적인 방역 조치가 없다면 더 큰 규모의 '4차 유행'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유행 확산세를 토대로 내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내일(9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나 그에 버금가는 방역 조치 강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 지역발생 674명 중 수도권 485명, 비수도권 189명…수도권이 72%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00명 늘어 누적 10만7천598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668명)보다 32명 늘었습니다.
최근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무섭게 불어나고 있습니다. 한 달 이상 300∼400명대에 머물다 1주일 만에 500명대, 600명대를 거쳐 700명 선까지 올라섰습니다.
이달 2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57명→543명→543명→473명→478명→668명→700명을 나타냈습니다. 이 기간 400명대가 2번, 500명대가 3번, 600명대가 1번, 700명대가 1번입니다.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566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543.3명으로,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기준을 웃돌고 있습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674명, 해외유입이 26명입니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653명)에 이어 이틀째 600명대를 이어갔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 239명, 경기 223명, 인천 23명 등 수도권이 485명으로 전체 지역발생의 72.0%에 달했습니다.
비수도권은 부산 51명, 대전 25명, 전북 24명, 충남 18명, 울산 13명, 경북 11명, 대구·경남 각 10명, 충북 8명, 세종 7명, 강원 6명, 제주 5명, 전남 1명 등 총 189명(28.0%)입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자매교회 순회 모임을 고리로 집단발병이 발생한 '수정교회'와 관련해 전날까지 37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201명으로 늘었습니다.
또 부산의 유흥주점과 관련해선 전날까지 총 302명이 확진됐고, 대전 동구의 한 학원과 관련해서는 누적 확진자가 최소 61명에 이릅니다.
◇ 위중증 환자 3명 늘어 총 112명…16개 시도서 확진자 나와
해외유입 확진자는 26명으로, 전날(15명)보다 11명 많습니다.
이 가운데 7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습니다. 나머지 19명은 경기(7명), 서울(5명), 인천·충남(각 2명), 부산·강원·경남(각 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는 헝가리 6명, 인도 5명, 카자흐스탄 3명, 방글라데시·미국 각 2명, 중국·필리핀·러시아·파키스탄·일본·우크라이나·스위스·스웨덴 각 1명입니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15명, 외국인이 11명입니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244명, 경기 230명, 인천 25명 등 수도권이 499명입니다. 전국적으로는 광주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습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1천758명이 됐습니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63%입니다.
위중증 환자는 총 112명으로, 3명 늘었습니다.
이날까지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432명 늘어 누적 9만8천360명이고,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266명 늘어 총 7천480명입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총 801만2천421건으로, 이 가운데 782만6천829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는 4만6천254건으로, 직전일(4만4천877건)보다 1천377건 많습니다.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1.51%(4만6천254명 중 700명)로, 직전일 1.49%(4만4천877명 중 668명)보다 소폭 상승했습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34%(801만2천421명 중 10만7천598명)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