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김태현 사건'의 피해자 가족들이 거주하던 서울 노원구 중계동 아파트 현장. 경찰이 친 폴리스라인과 함께 한 고인을 추모하는 편지와 꽃 두 다발이 꽃혀 있다. <사진=이윤식 기자> |
7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피해자 세 모녀의 큰 딸 A씨(24)를 온라인게임을 통해 알게 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는 A씨가 게임을 통해 사람을 만난 자체를 문제 삼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이날 극우성향으로 평가받는 커뮤니티사이트 '일베'에는 '게임하는 여성'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 다분히 담긴 글이 게재됐다. 한 작성자는 "노원 세모녀 사건 피해자 여자도 정상은 아닌듯(하다)"며 여성 게임 유저가 남성 게임 유저들로부터 대접 받는 상황을 겨냥해 고인을 모욕하는 추정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사이트 '디씨인사이드'에는 지난 6일 "옛날부터 느낀건데 게임 동호회 활동하고 모임 나가는 애들 치고 제정신인 사람들 못 봤다"며 게임 모임 참석 남녀 모두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글이 게재됐다.
게임을 통한 오프라인 만남 자체를 비난하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태현의 범행을 보도한 기사에는 "게임하는 것까진 몰라도 오프라인으로 게임 사람들 만나는 거 한심하다" "정모처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쓸데없는 모임에 참석해 이런 비극을 맞이했다" 는 등 댓글이 달렸다. 비난은 게임을 즐기는 사람 전체로까지 이어졌다. "게임에 올인하는 친구 안 만나는 게 좋다. 똑바른 놈 없다" "게임하는 남자나 여자 만나지 마라. 사회적으로 낙오된 사람 많다"는 등 혐오성 발언도 나왔다.
이 같은 비난은 피해자에 대한 2차가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여자는 게임도 하지 말고 집 밖으로 나오지 말란 소리냐. 정작 사회에서 격리시켜야 할 쓰레기는 따로 있다" "왜 피해자한테 책임 전가하느냐" 등 비판 의견이 온라인상에서 제기됐다.
해당 게임을 6년째 즐기고 있다는 이진우 씨(25)는 "요즘은 소개팅 어플로도 사람을 만나고 (취업)스터디도 온라인으로 구하는 시대다. 그런데 게임에서 알게 된 사람을 만나는 건 왜 유독 부정적으로 보는지 모르겠다"며 "예전에야 '게임 폐인'에 대한 인식이 안 좋
한편 경찰은 오는 9일 오전 김태현을 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김태현과 살인 사건에 대해 수사된 것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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