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나를) 이용했다"고 말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길원옥 할머니를 혹사했다는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장은 어제(5일) 윤 의원의 입장을 재차 반박하는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영상을 보면 길 할머니로 추정되는 인물의 음성이 나옵니다.
할머니는 "한마디로 얘기해서 어딜 가나 이용 밖에 안 했다"며 "(내 노래가) 좋아서 들어주는 게 아니라 이용을 했지. 나는 노래를 좀 딴사람보다 특별하게 해보려고 하는데 그걸 이용을 해서 결국은 좋은 게 아니야"라고 털어놓습니다.
이후 길 할머니와 며느리로 추정되는 인물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며느리가 ‘어머니가 정의연에 기부한 돈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해줄게’라고 하자 길 할머니는 "암만 그래도 자손이 있는 노인네인데 저희들 마음대로 어따 기부하고 어따 쓰고 그러면 안 되지"라며 "자손과 상의해서 일을 하고 아닌건 안 해야지"라고 답변합니다.
여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유튜브를 통해 “길 할머니가 2017년 윤 의원과 유럽에 갔다가 갈비뼈가 부러져 한국에 들어왔다”며 2017년 12월 길 할머니의 의료급여내역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강북삼성병원은 길 할머니에 대해 ‘네 개 또는 그 이상의 늑골을 침범한 다발골절'이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여 전 위원장은 “할머니가 유럽에 갔을 때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며 “한국으로 돌아왔어야 했고, 자식 내외에게 알렸어야 했다. 그런데도 갈비뼈 부러진 할머니를 데리고 다니며 노래를 시켰다”고 윤 의원을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윤 의원 측은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길 할머니가) 참석하신 행사에서 ’90세에 가수의 꿈을 이룬 자신처럼 희망을 잃지 말아 달라’는 말씀을 하시고 노래를 부르시기도 했다”고 주장하며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자 여 전 위원장이 ‘윤 의원이 입장문을 내셨으니 답을 해드린다’며 유튜
여 위원장은 또 “할머니들 끌고 다니면서 돈을 모았지?”라며 “할머니들이 그렇게 한을 품고 돌아가시면 구천을 떠돌게 된다는 거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느냐. 해당 의혹과 관련한 길 할머니의 육성 증언 전체 영상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 이상은 디지털뉴스부 기자 / chile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