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경찰청은 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지난달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1996년생)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김태경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피해 여성을 스토킹한 것과 관련 "(스토커들에게) 상대방이 싫다고 하는 건 이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며 "스토킹이 무서운 것은 범인이 소유하기로 마음을 먹는 순간 그 대상이 자기 것이 될 때까지, 심지어 죽여서라도 소유하기를 위해서 고군분투한다는 점이다. 사실은 그들에게 사랑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고 사랑이라는 가면을 쓴 추악한 소유욕 이런 것만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A씨(25)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택배 기사로 가장해 집에 침입, A씨의 여동생과 어머니에 이어 마지막으로 귀가한 A씨를 연이어 살해했다.
김태현씨가 자신의 목과 팔목, 배 등에 흉기로 수차례 자해를 시도한 것과 관련해서는 "자해의 경우 스스로 벌주기 위해서 상처를 냈거나, 고도로 흥분해서 스스로 진정시키기 위해 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사건에 대해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보인다"며 "지금 드러난 정황만을 감안하면, 조금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사냥감인 큰 딸을 기다리면서 마치 방해물을 제거하듯 혹은 분풀이를 하듯이 여동생과 어머니를 살해했을 가능성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성향을 검사하기로 한 것에 대해 김 교수는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부족한 사람인 건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역시 김씨가 사이코패스일 개연성이 높다고 봤다.
이 교수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태현이) 사이코패스일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며 "계획 살인으로 추정되는데, 흉기를 구하고 집요한 망상과 피해 여성에 대한 적대감을 가지고 '희생시키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태현은 6시간 동안 피해자 세 명을 순서대로 사망에 이르게 하고 현장에서 머물렀다. (범행 장소에서)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생존을 했는데 이런 감정의 흐름은 일반적인 범죄자의 패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상당히 냉혈한적인 특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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