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내린 비로 도심 곳곳에 피었던 벚꽃이 많이 져버렸죠.
올해 유독 개화 시기가 일렀던 데다,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쳐 제대로 꽃구경하지 못한 분들 많으실 텐데요.
세상돋보기에서 올해도 변함없이 아름답게 피어난 봄의 모습을 대신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100년 이래 가장 빠른 개화. 봄의 상징, 벚꽃이 피었습니다.
조선시대 최고의 정원으로 꼽히는 창덕궁 후원에는 이른 봄을 알리는 벚꽃과 산수유, 매화가 즐비해 조선시대 왕들이 즐겼던 풍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서울의 숨은 벚꽃 명소 중랑천에는 새하얀 벚꽃 터널이 열렸습니다.
섬진강변을 따라 꽃을 틔운 벚나무가 끝없이 이어지는 구례 십리 벚꽃길에는 마치 잔치가 벌어진 듯합니다.
꽃들이 봄이 왔음을 알려주면 사람들은 이내 카메라로 봄을 담아내며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봅니다.
▶ 인터뷰 : 문승우 / 서울 묵동
- "벚꽃 필 시기가 돼서 오랜만에 나와서 꽃 구경하니까 정말 좋은 거 같아요."
해질 무렵 곳곳에 조명이 켜지고 불빛 속에 담긴 꽃들은 또 다른 매력을 자아냅니다.
밤에 만난 서울 잠실 석촌호수의 벚꽃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빛납니다.
▶ 스탠딩 : 서영수 / 기자
- "하지만 아쉽게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석촌호수의 벚꽃을 직접 감상할 수는 없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석촌호수를 비롯한 전국 벚꽃 명소의 출입이 통제된 상황.
대신 지자체에선 비대면 꽃축제를 열거나 개화 상황을 온라인으로 중계하면서 봄을 알리고 있습니다.
피어난 봄꽃들을 맘껏 즐길 수 없어 더욱더 잔인하게 느껴지는 2021년 4월의 봄.
TV와 온라인을 통해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길, 내년 봄은 꽃들을 직접 보면서 즐길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세상돋보기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임채웅 기자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