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유행 지표가 다시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하루 확진자가 곧 1천 명대로 다시 올라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죠.
감염 통제는 곳곳에서 구멍이 뚫리고 있고, 기대했던 백신 접종은 1.8%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방역의 틀을 다시 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주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477명.
한 주 만에 13.2%가 늘었습니다.
감염 재생산 지수는 다시 1을 넘었고, 비수도권 확진자 비율은 2배로 불어났습니다.
▶ 인터뷰 :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 "방역적인 조치를 더 강화하거나 아니면 예방수칙에 대한 부분들을 강화하지 않으면 더 확산세로 계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이 추세대로라면 하루 확진자가 곧 천명대로 올라서고, 4차 유행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방역 당국이 시민의 참여와 희생만 강요하며, 선제적으로 과감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2주만 참자'할 때 2주를 참는 거랑, 2주를 참았더니 또 참아? 또 참아? 그건 의미가 없는 거죠. 그게 아니고 상반기, 몇 월까지의 장기 계획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었고…."
당국이 백신 접종에 기대면서 상황을 안이하게 판단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백신 접종자가 100만 명을 넘었지만, 접종률은 고작 1.85%.
백신이 감염 차단 효과를 가지려면 접종률이 최소 20% 수준에 도달해야 하는데, 6월이 돼야 가능합니다.
2분기 백신 확보 물량도 상반기 목표인 1,200만 명분에 턱없이 부족한 770만 명분이어서 이 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물량 부족을 감추기 위해 접종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의혹마저 나오고 있어 K-방역의 신뢰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