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연속 보도해 드리고 있는 마약 그 이후의 삶, 오늘은 그 마지막 편으로 재활시스템을 다뤄보겠습니다.
마약 전과 7범 출신인 한 재활치료자는 "재활시스템이 없으면 마약 재범자를 양산할 수 밖에 없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합니다.
하지만, 국내 재활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조동욱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고등학생 때 마약을 손을 댄 뒤 23년간 빠져 나오지 못했던 최진묵 씨.
마약에 빠져 전과 7범이 돼 버렸지만, 지금은 늪에서 완전히 빠져나왔습니다.
▶ 인터뷰 : 최진묵 / 마약 재활치료자
- "교도소를 총 7번을 다녀왔는데 단 한 번도 마약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처음에 잡혔을 때 어떤 분들이 저한테 교육을 시켜 주고 정확한 얘기를 해줬다면 내 인생이 그러고 살았을까…."
최 씨의 마약 극복은 전문 재활시설이 없었다면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재활시설을 찾아가 봤습니다.
약물을 끊고자 하는 10여 명의 중독자들이 모여 함께 생활하는 이곳에선 외부 전문가 강의 등 재활 프로그램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 인터뷰 : 임상현 / 경기도 다르크 센터장
- "일본에는 85군데 센터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엔) 한 군데라고 보면 되죠. 저희 경기도 다르크 센터가 유일하게 마약으로만 문제가 있는 대상자들을 입소…."
이처럼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이유는 마땅한 지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마약 오남용 퇴치와 관련한 사업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법적 근거가 없는 탓에 민간단체 등은 한 푼도 지원을 받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 "법적으로 근거가 있어야 됩니다. 위탁금은 편성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외에 단체까지 고려해서 예산 편성을 하고 있지는…."
▶ 인터뷰 : 김규리 / 마약 재활치료자
- "한번 몸에 들어가고 나면 계속 몸에서 찾게 된다는 생각이 커요. 꾸준하게 매주 치료받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시간이 좀 많이 필요하고…."
치료와 재활이 없으면 마약 재범자를 양산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없습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영상취재: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