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엔 나이가 없다고 하죠.
오늘 뉴스피플에서 이를 몸소 실천하는 분을 만나봤습니다.
여든을 앞두고 21학번 새내기가 된 박태복 할머니인데요.
유호정 기자가 박 할머니의 하루를 따라가 봤습니다.
【 기자 】
- "저는 상지대학교 21학번 박태복입니다."
박태복 할머니를 만난 곳은 뜻밖에도 모델 학원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뭐든 배우기 시작한다는 게 박 할머니의 생활신조입니다.
올해는 79살의 나이로 원주 상지대 생애개발상담학과의 새내기가 됐습니다.
코로나19로 일주일에 3일은 비대면 수업을 하고 있는데, 일흔아홉에 온라인 수업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 "이게 어떻게 된 건지 봐주실래요?"
늘 자식이 먼저였던 박 할머니가 대학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육십이 넘어섭니다.
▶ 인터뷰 : 박태복 / 79세, 상지대학교 신입생
- "우리 시대에는 대학을 갈 수 있는 여건이 많지 않았고, 자식들 대학 딱 졸업하면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근데 다 가르치고 나니까 시집보내고, 또 손자들도 조금씩 봐줘야 하고…."
늦은 나이에 공부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박태복 / 79세, 상지대학교 신입생
- "젊은 친구들은 한두 번 들으면 되는데, 우리는 열 번은 해야 해요. 아, 이제 공부할 만하다 싶다가도 하룻밤 자고 나면 새까매요. 그럼 다시 보고 또다시 보고…."
늦은 오후에야 강의가 끝났지만, 박 할머니의 일과는 끝이 아닙니다.
저녁엔 취미로 드럼까지 배우고 있습니다.
다른 학과 공부도 해보고 싶다는 새로운 꿈도 생겼습니다.
▶ 인터뷰 : 박태복 / 79세, 상지대학교 신입생
- "미디어광고학과를 들어가서 정말 열심히 해서 단편영화를 찍고 싶은 꿈이 있어요. 꼭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 편입하려고 해요."
▶ 인터뷰 : 박태복 / 79세, 상지대학교 신입생
- "지금이 늦은 때가 아니고 지금이 아주 적절한 때예요. 꼭 시작부터 하세요. 그러면 다 할 수 있습니다."
뉴스피플이었습니다.
영상 취재 : 김현석 기자·정지훈 VJ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