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서울 한남동의 한 아파트에서 테슬라 차량을 운전하던 대리기사가 주차장 벽면을 들이받아 차량 주인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죠.
넉 달간의 조사 끝에 경찰은 대리기사의 조작이 미숙했기 때문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리기사 A 씨는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차량 급발진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차량 결함과 운전자의 조작 실수 등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차량이 심하게 파손돼, 차량의 속도와 브레이크 작동 여부 등의 정보가 담긴 사고기록장치를 분석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경찰은 테슬라로부터 제공받은 사고 당시 주행정보가 담긴 텔레매틱스 자료를 국과수에 보냈습니다.
경찰은 국과수가 분석한 텔레매틱스 자료가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분석한 내용과 일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10초 전부터 가속페달이 작동해충돌 당시 차량 속도가 시속 95km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충돌할 때까지 브레이크는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는 여전히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데, 운전에 익숙한 대리기사가 10초 동안이나 가속 페달을 밟고 있었다는 것은 의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사고 당시) 목적지에 다다랐기 때문에 (운전자가) 차종의 가속 페달이나 브레이크는 몸에 감지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는데, 급가속의 원인이 운전자 실수인지 자동차 결함인지 확실히 밝히기는 어렵기 때문에…."
당시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사고 충격에 따른 배터리 화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는데, 당시 차주가 탈출하지 못한 건 조수석 문이 크게 파손돼 열리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사고 발생 넉 달 만에 사고 원인을 운전자의 조작 미숙으로 결론 내린 경찰은 다음 주 초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