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시민에게 개방된 서울 광화문 광장의 안전시설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광장 바로 옆으로 차량이 다니는데도 어린이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주 개방한 서울 광화문 광장입니다.
지난 주말에만 40여만 명이 찾을 정도로 광장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을 보호하는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달리는 차와 사람의 거리는 1미터에 불과하고 도로와 광장 사이에 가드레일과 같은 안전시설이 없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광장 좌우에 있는 물길에서 물장구를 치며 노는 경우가 많지만 별다른 방어 시설 없이 바로 옆으로 차량이 지나다니게 돼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언상 / 경남 사천
- "조금 전에도 아기가 놓다가 화물차가 가다가 경적을 울려서 아기가 깜짝 놀랐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보면 부모로서는 굉장히 위험한 거 같아요."
도로와 광장을 구분하기 위한 안전턱 높이도 15cm에 불과하고 그나마 모서리가 둥글게 돼 있어 차량이 쉽게 넘어들어올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한성원 / 기자
- "만약 사고로 인해 차량이 광장 안으로 밀려 들어오면 이를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 지난 2일 아침에는 경복궁에서 시청 방향으로 달리던 택시가 차선을 변경하던 중 옆 차선 차량과 부딪히면서 광장 내부로 약 20미터를 침범하는 사고가 있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보완대책을 나름대로 시에서 대책을 수립해서 보다 안전하고…"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지켜야 하는 광화문 광장.
일정에 쫓겨 개방을 서두르다 보니 사전 준비가 꼼꼼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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