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직원이 위조한 당첨복권으로 8억 원이 넘는 당첨금을 받으러 갔을 때, 복권이 가짜인지 진짜인지 확인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의문이 듭니다.
답은 발권기에 있었는데요.
은행에서는 발권기에 복권을 넣고 당첨 유무를 확인하지 않는다는 허점을 노려 은행에서만 당첨금을 받아갔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스포츠토토 당첨금은 복권판매점이나 환급대행 은행인 우리은행에서만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MBN 취재 결과, A 씨는 판매점 대신 은행에서만 수령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 이유는 발권기에 있었습니다.
모든 복권판매점에는 발권기가 있어 여기에 복권을 넣어 당첨 여부를 확인합니다.
▶ 인터뷰 : 스포츠토토 판매점 점주
- "(바코드로 인식하는 거예요?) 그럼요. (재질 이런 거는 판독 안 하고?) 그것도 다 판독해요. 기계에서 자동으로 알아서 다."
반면, 당첨금 수령을 대행하는 은행은 발권기가 따로 없어, 전산상에 당첨 번호를 입력해 당첨 여부만을 확인합니다.
취재진이 A 씨가 실제 환급을 받았던 은행을 찾아가 확인해봤습니다.
「"저기 태블릿에 성함·사인 해주시고요. (이름이랑 이것만 적으면 돼요?) 네."」
다른 지점 역시 발권기 없이 직원이 당첨번호를 입력하고 현금을 지급합니다.
"(신분증은 따로 안 드려도 되나요?) 안 주셔도 돼요.
▶ 스탠딩 : 김보미 / 기자
- "이렇게 은행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당첨 번호와 간단한 인적사항만 확인할 뿐, 당첨권 위조 여부를 확인하는 곳은 없었습니다."
이처럼 은행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스포츠토토 측은 임시방편으로 시스템 구축 전까지 은행에 직원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파견 전까지 위조 확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스포츠토토 측은 "위·변조가 불가능한 전자영수증으로 변경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한영광· 김영진·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