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잠시 300명대로 떨어졌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효과가 사라지면서 400명대를 거쳐 500명대까지 급증했습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졌던 그간의 양상과 달리 비수도권에서도 확산세가 거세져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봄철 야외활동으로 이동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부활절(4월 4일), 라마단(4.13∼5.1), 4·7 재보선 등 다중이 모이는 대형 행사가 줄줄이 예고돼 있어 자칫 재확산의 기폭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06명입니다.
직전일인 지난달 30일(447명)보다 59명 늘어나면서 같은 달 27일(505명) 이후 나흘 만에 다시 500명대로 올라섰습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500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된 439명보다 61명 많았습니다.
밤늦게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더라도 500명대 중후반에서, 많으면 6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입니다.
직전일에는 오후 9시 이후 67명이 늘어 최종 50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1주일(3.25∼31)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30명→490명→505명→482명→382명→447명→506명을 기록해 일평균 463명꼴로 나왔습니다.
이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447명으로, 여전히 2.5단계(전국 400명∼500명 이상 등) 범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은 지역감염 사례로, 어린이집과 학교, 직장·사업장 등을 중심으로 신규 감염이 이어졌습니다.
주요 사례를 보면 서울 강북구의 가족 및 어린이집과 관련해 1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강원 원주시의 어린이집에서도 13명이 감염됐습니다. 또 서울 광진구의 한 중학교와 세종시의 초등학교에서는 각각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직장·사업장 관련 사례로는 충북 청주시 전기회사(누적 10명), 충북 보은군 연구소(7명), 울산 북구 회사·목욕탕(10명), 전북 전주시 농장(14명) 등이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전날 신규 확진자 506명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는 491명이며 이중 수도권이 287명, 비수도권이 204명입니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월 28일(221명) 이후 62일 만에 다시 200명대를 기록했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수도권이 58.5%, 비수도권이 41.5%입니다. 그동안 비수도권 비중이 20%대, 많으면 30% 초반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40%대는 매우 높은 수준으로 그만큼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이와 관련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수도권은 현재 확진자 수가 비교적 많이 증가하지는 않고 정체 상태를 유지하는 반면, 비수도권의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윤 반장은 이어 "비수도권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완화되면서 여러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또 봄철 이동량 증가와 함께 변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세가지 위험 요인이 비수도권 지역에서 감염을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휴대전화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지난 주말(3.27∼28) 주민 이동량은 6천500만여 건으로, 직전 주말(3.20∼21) 6천400만 건보다 약 1% 증가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주민 이동량은 3천138만건
윤 반장은 "비수도권은 집단감염으로 인한 감염 전파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집단감염을 조기에 잡을 수 있다면 확진자 수도 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런 요소를 고려해 (현행 거리두기가 종료되는) 내달 11일 이후의 거리두기 단계 조정과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