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파업을 둘러싸고 경찰과 노조가 어제(3일) 또다시 충돌했는데요.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경찰과 노조가 밤새 대치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밤사이 상황 등을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상범 기자!
(네, 쌍용차 평택공장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경찰과 노조 간 대치 상황부터 전해 주시죠.
【 기자 】
네, 경찰과 쌍용차 노조원 간의 대치는 밤새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헬기를 동원해 노조원들의 동태를 감시했고, 확성기를 통해 노래를 틀면서 노조원들의 수면을 수차례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농성을 풀 것을 권유하는 방송까지 내보내면 노조를 압박하고 있지만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제 오후에는 쌍용차 공장 안팎에서 노조와 사측 직원, 그리고 이를 저지하는 경찰 사이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오전부터 헬기를 띄워 최루액을 살포했고, 사측도 지게차와 용역직원들을 동원해 도장공장 부근의 장애물을 제거했습니다.
노조 역시 화염병 등으로 저항하며 사측의 압박에 격렬히 대응했습니다.
【 질문2 】
공권력 투입 여부가 가장 관심사인데요.
【 기자 】
네, 경찰은 소방 인력과 장비를 크게 늘리는 등 공권력 투입 준비를 사실상 끝냈습니다.
하지만 시점을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도장 공장 진입에 따른 안전 때문입니다.
용산 참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내심 노조가 제풀에 지쳐 나오기를 기다리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하지만 사측은 경찰이 공권력 투입을 미루면 직접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주 안으로 전 직원이 보호장구 등을 착용하고 도장공장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오늘부터 사무직과 생산직 등 4500명 전원이 공장으로 출근해 대기하고 있습니다.
【 질문3 】
이런 가운데 노조원 이탈이 계속되고 있죠?
【 기자 】
네, 지난 일요일 협상이 결렬된 뒤부터 노조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까지 이틀동안 103명이 이탈했습니다.
이어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11여명이 추가로 도장공장에서 이탈해 모두 114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들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경찰에 따르면 노조간부 2명도 포함됐습니다.
이에 따라 노조원은 협상 결렬 전 640여명에서 520여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한편, 쌍용차 채권단이 내일 법원의 파산 신청을 앞두고 있어 오늘 하루 사측의 압박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민주노총 등이 도장공장의 농성자들에게 식수를 전달할 계획이어서 오늘 또 다시 충돌이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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