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스토킹하던 여성 BJ의 모친을 살해하겠다며 흉기를 들고 찾아간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인은 공익근무요원이었는데, 범행을 예고하고 연습까지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조동욱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2일 밤 '누군가 자신의 어머니를 죽이려 한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자신을 스토킹하던 남성이 '오늘이 D데이'라며 살인을 예고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피해자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카페에 있던 20대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 스탠딩 : 조동욱 / 기자
- "남성은 흉기를 숨긴 채 이곳 카페에 혼자 앉아 4시간가량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인적이 드물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넌 내 여자야 다른 사람한테 공유할 수 없다. 그게 마음대로 안 되니까 네 가족을 죽이겠다. 그날도 와서 30분에 한 번씩 음료를 시키더래요. 가방 열어 보니까 칼이 나왔나 봐요."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공익근무요원이었고, 여성 인터넷 BJ의 모친을 상대로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해 9월부터 BJ를 스토킹해 왔는데, 'BJ와 BJ의 모친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수십 차례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해당 글에는 범행 수법을 예고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살인을 위해 예행연습까지 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남성은 "주변 사람을 죽이면 BJ가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이라 생각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남성을 살인예비와 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