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의 한 청학동 서당에서 학교폭력(학폭) 의혹이 제기돼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서당 측이 문제 해결에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학생은 "평소 가해 학생들을 중심으로 폭행이 자주 있었는데도 서당 측에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실제로 서당 측은 피해 학생이 퇴소할 때까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수개월 후 수사가 진행되자 알게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서당 측은 오늘(30일) "학생끼리 있었던 일을 모두 알 수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서당 측의 이런 해명에도 인성 교육을 강조하는 기관에서 고문에 가까운 폭력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앞서 청학동 한 서당에서 지난해 2월 남학생 2명이 동성 학생 1명에게 체액을 먹이고 옷을 벗게 하는 등 엽기적으로 괴롭히고 상습 구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피해 학생은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 10여 명이 일상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장난을 빙자한 주먹질뿐만 아니라 빗자루 등 도구를 이용해 폭행하기도 했고, 하루에 2∼3명씩 괴롭혔다"며 "일부 피해자가 관리자에게 폭행 사실을 알렸지만 잠시 상황만 정리할 뿐 근본적인 해결에 나서
가해 학생들은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거나 수업 시간에 말을 했다는 등 이유를 들어 다수 학생을 수시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당 측은 "학생들 특성상 싸움이 자주 있었고, 상황을 인지하면 곧바로 관련 학생을 분리하는 등 조치했다"며 "폭행 사건을 알면서도 외면한 적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