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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호려울마을7단지 아파트 모습. [사진 = 김현정 기자] |
세종시 호려울마을7단지 입주자대표회 김철주 회장은 29일 매경닷컴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올해 세종시 공동주택 가격 상승률은 70.68%다. 역대 최고 상승률로, 전국 평균 19.08%와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호려울마을7단지는 세종시 아파트 중에서도 공시가 상승폭이 가장 큰 단지다.
김 회장은 "전용면적 84㎡의 아파트의 경우에도 지난해 공시가 대비 올해 공시가 상승률 73%를 기록해 같은 기간, 같은 전용면적을 가진 타 단지 공시가 상승률(63%)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호려울마을7단지는 지난 2019년 10월 준공한 신축단지다. 입주 2년이 안 된 호려울마을7단지의 경우 준공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84㎡ 5건, 102㎡ 2건 등 총 7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102㎡ 아파트의 경우 지난 2019년 10월 6억7280만원에서 거래된 후 지난해 12억9000만원에 거래돼 1년 사이 실거래가가 약 92%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공시가는 4억700만원에서 올해 9억3500만원으로 130%가 올랐다.
껑충 뛴 공시가격 탓에 입주민들도 분노하고 있다.
호려울마을 입주민 A씨는 "왜 우리 단지만 특히 공시가가 높게 책정됐는지 모르겠다"며 "재산세에, 종부세까지 세금 폭탄에 피부양자 자격까지 상실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실거주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호려울마을7단지 아파트 입주민의 공시가 이의신청 동의율은 약 65%로, 전체 548세대 중 실소유자 357세대가 동의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서명을 마무리 해 한국부동산원, 국토부 등 관계기관에 이의신청 서류를 접수했다.
호려울마을7단지 뿐만 아니라 세종시 곳곳에서 집단 반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세종시아파트연합회에 따르면 공시지가 이의신청과 연대 서명에 참여한 단지는 호려울마을7단지를 비롯해 호려울마을6단지, 수루배마을3단지, 가온마을1·6·9·12단지, 새뜸마을 1·5·10단지, 가락마을 2·22단지, 가재마을 2·3·12단지 등 총 15곳이다. 각 단지에서는 엘리베이터나 1층 로비 안내게시판을 통해 공시가격에 대한 이의신청 연대 서명을 안내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세종시아파트연합회에 가입해 있는 세종시 소재 아파트는 20~30%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합회에 가입해 있지 않은 아파트들에서도 집단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얼추 추산해도 40군데 이상이 이의신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시민들은 이번 공시가 책정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한 시민은 "실거래가 중에서도 높은 금액과 낮은 금액의 평균을 내서 공시가를 책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거래가가 적은 데도 공시가가 비싸게 나온 것 같다"며 "실거래 사례가 적어서인지, 공시가가 높게 나온
한편, 올해 공시가격 1차 이의신청 의견제출 기간은 다음 달 5일까지다. 정부는 인터넷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와 관할 시·군·구청,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이의신청을 받은 후 다음 달 29일 올해 공시가격을 최종 공시할 예정이다.
[세종 =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hj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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