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쥐어짜는 주사기'인 최소 잔여형 주사기(LDS)로 화이자 백신 1병당 접종 인원이 6명에서 최대 7명으로 늘어나자 '여분 화이자 백신'을 누가 맞을 것인가를 두고 의료기관 내부에서 갈등이 불거져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잔여 백신 접종 대상 지침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은 화이자 백신 268바이알(병)을 받아 코로나19 치료 의료진 대상 접종을 완료하고 남은 백신으로 응급 이송 인력, 환경미화원, 간호조무사 등의 접종에 활용했습니다.
그러나 잔여 백신 접종 대상에 사무직 일부가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며 '코로나19 대응 요원도 아닌데 왜 맞냐'는 문제제기가 병원 안팎에서 제기됐습니다. 의료진들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상황에서 사무직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는 불만입니다.
보라매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 필수 인력은 모두 화이자 접종을 완료했고, 사무직 중에서는 환자와 직접 접촉할 일이 많은 원무과 직원들만 잔여 백신을 맞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과 코로나19 병동 근무자에게는 화이자 백신을, 나머지 의료인들 및 직원들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만 잔여 백신을 맞을 '접종 예비명단'에 대해서는 적격성을 심사하거나 별도로 관리하고 있지 않아 현장에서는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이에 앞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도 김용식 병원장이 화이자 백신을 맞은 데 대한 반발이 나왔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서울성모병원 원장과 수간호사가 화이자 백신을 새치기해서 맞았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병원 측은 백신 접종 명단을 제출하던 3월 초까지만 해도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해당하는 김용식 원장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원장은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 담당 인력 140명을 배정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잔여 백신이 생기자 '코로나19 직간접 관련자'를 선발해 28명에 대해 추가 접종을 했다"며 "이 인원에 코로나19 감염 관리를 총괄하는 병원장과 병상 관리를 하는 수간호사가 포함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