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7일) 오전 3시 39분쯤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이 지병으로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1965년 농심을 설립해 56년간 기업을 이끌었습니다.
신라면 등을 개발해 '라면왕'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고인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으로, 일본에서 활동하던 신격호 회장을 대신해 국내 롯데를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1965년말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형과 갈등을 겪은 끝에 독립 그룹을 세운 데 이어 라면 업체인 롯데공업의 사명을 1978년 농심으로 변경, 롯데와는 완전히 결별했습니다.
고인은 1965년 이래 56년간 농심을 이끌며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문구로 익숙한 '농심라면'(1975년)을 비롯해 '신라면'(1986년), '짜파게티'(1984년) 등 다수의 인기 라면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특히 주력 상품인 신라면을 통해 국내 식품회사 중 가장 먼저, 가장 공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신라면과 짜파게티는 각각 현재 국내 라면 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달리는 제품입니다. 농심의 지난해 라면 매출은 2조868억원에 달했고, 이 가운데 신라면의 수출액은 4천400억원을 넘겼습니다.
농심은 1985년 이래 라면 사업에서 36년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고인은 라면 이외에도 1971년 우리나라 최초의 스낵인 '새우깡'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새우깡은 '오징어 먹물 새우깡'(1995년), '코코아 새우깡'(1996년), '매운 새우깡'(2000년), '쌀 새우깡'(2004년) 등 다양하게 변주되며 반세기 동안 국민 간식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앞서 신춘호 회장은 별세 이틀 전인 그제(25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으면서 경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난 상태였습니다.
차기 회장에는 고인의
신 부회장은 1997년 농심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데 이어 2000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농심 경영을 맡아왔습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발인은 30일입니다.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