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아빠 차 부끄럽지, 거지차"…이번엔 벤츠 갑질 논란

부산 해운대에서 아이들이 탄 차량을 향해 '똥차'라며 욕설을 한 이른바 '맥라렌 사건'과 유사한 일을 겪었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전날 '해운대 맥라렌 글 보고 남깁니다'라는 글이 게재돼 있다. 이 글쓴이는 현재 부산에 거주 중이라고 밝히며 맥라렌 뉴스를 보고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어서 글을 남긴다고 했다.
사건은 지난달 23일 발생했다. 쉐보레 SUV 윈스톰을 소유했다고 한 글쓴이는 당시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 두 자녀를 태우고 귀가하던 중 골목길에서 마주 오던 벤츠 차량과 시비가 붙었다고 했다.
글쓴이는 "상대 차량 충분히 지나갈 수 있을 것이라 여겼지만 벤츠가 경적을 울리며 창문을 내리더니 '야, 차 빼'라고 반말을 했다"고 한 글쓴이는 "신랑도 초면에 젊은 사람이 반말을 하니 '뭐 이 XX야'라고 했고 욕을 들은 상대 운전자도 같이 욕을 하며 시비가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이 차에 타고 있어 남편을 말리며 상대에게 그냥 가라고 권유하다가 상대가 남편에게 욕하는 것을 듣고 흥분해 함께 욕을 하며 다툼이 커졌다"며 "이때 벤츠 안에 타고 있던 젊은 여성과 남자 2명 등이 내려서 '어디서 이런 거지 차를 끌고 와서 XX이냐'고 욕을 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출처 = 보배드림 캡처]

그러면서 "상대 차의 여성이 차에 얼굴을 들이밀고 아이들을 향해 '너희 엄마 아빠 부끄럽지' '거지 차' 등의 폭언을 했다"고 주장한 글쓴이는 "아이들이 이런 상황을 보지 못하게 창문을 올렸지만 상대방은 폭언을 하고 아이들이 차에 있는 것을 알면서 차 문을 열었다가 거세게 닫고 발로 백미러를 차서 부쉈다"고 했다. 작성자는 또 "벤츠 운전자가 남편을 때리려고 시늉해 신랑이 머리를 내밀었더니 갑자기 붕 뜨면서 날아가 넘어졌다"며 "팔꿈치를 일부러 찍어서 피를 냈다"고 했다. "저쪽은 폭행으로 저희는 재물손괴로만 접수가 됐다"며 맞고소한 상태라고 설명한 글쓴이는 "진정한 뒤 동영상을 보니 벤츠 운전자가 살짝 부딪치고 넘어진 거, 여자친구하고 남자 후배 둘이 저희 신랑을 손으로 밀고 더 치더라"고 했다.
글쓴이는 이어 "우리 애들이 물어본다. '우리 차가 왜 거지 차냐고. 우리한테 추억이 많은 찬데 왜 거지 차라고 그러냐고…' 신랑이 아주 힘들어 하더라"며 "그래도 50넘게 살면서 가족을 위해 잠 못 자면서까지 열심히 살았는데 그냥 허망하다고 하더라"고 했다.
현재 글쓴이는 경찰에 고소해 해당사건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해당사건은 형사과와 수사과에 양 당사자들이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이어 "세부적인 내용은 수사 진행 중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