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의 정체국면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언제든 확산세로 이어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입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대폭 줄어든 주말과 휴일의 영향에도 400명대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각종 다중이용시설과 사업장 등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봄철 이동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 감염도 점점 확산하고 있어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주 확산 추이를 보고 내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26일 확정해 발표할 방침입니다.
오늘(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15명입니다.
지난 17일(469명) 이후 엿새 연속 400명대 중반을 이어갔습니다.
최근 몇주간 400명대 확진자가 나오다가도 월요일에는 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300명대로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으나 전날의 경우 이례적으로 400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307명으로, 직전일(381명)보다 74명 적었습니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면 300명대 중반, 많으면 4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입니다.
300명대로 내려오면 이는 지난 16일(363명) 이후 1주일 만이 됩니다. 그러나 확진자가 줄더라도 유행 흐름상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은 5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규 확진자는 설 연휴(2.11∼14) 직후 600명대까지 치솟았다가 300∼400명대로 내려왔으나, 최근에는 400명대를 기록하는 빈도가 점차 잦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1주일(3.16∼22)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363명→469명→445명→463명→447명→456명→415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437명꼴로 나왔습니다.
이 중 지역발생 확진자는 평균 419명 수준입니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0일(400명)부터 2주 가까이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3차 유행이 지속 중인 가운데 자칫 '4차 유행'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 요인도 곳곳에 산적해 있습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주요 위험 요소로 ▲ 사업장 및 다중이용시설발(發) 집단감염 지속 ▲ 봄맞이 이동량 증가에 따른 사람 간 접촉 증가 ▲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을 꼽았습니다.
정 본부장은 "최근 주요 집단감염을 보면 유증상자가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거나, 유증상 종사자가 (사업장에) 근무하는 과정에서 집단발병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환자가 조기에 발견되지 않은 채 계속해서 사업장에서 집단생활을 하면서 유행이 진행·확산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최근 목욕탕이나 유흥시설, 실내체육시설, 교육시설과 함께 외국인 근로자가 밀집한 사업장에서 집단감염 발생이 잇따르는 상황입니다.
봄철을 맞아 야외 활동과 모임도 증가하면서 사람 간 접촉 빈도가 늘어나는 것도 감염 위험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전날 새로 추가된 변이 감염자 36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국내에서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발 변이에 감염된 사람은 누적 249명입니다.
여기에 역학적 위험성이 확인되지 않은 미국발 등 '기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 75명을 포함하면 총 324명에 달합니다.
특히 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로 해외유입 사례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 들어 국내 13개 집단발병 사례에서 변이 감염자가 속속 확인되는 등 지역내 확산 우려도 갈수록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6일 거리두기 조정안을 확정합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손 반장은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연장 또는 상하향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아서 당장 (방향성이) 어떻다고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