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스타트업이 개발한 음성 기반의 SNS '클럽하우스'가 화제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 인사들 사이에서 주로 이용되다가 페이스북 창업자 저커버그 등이 동참하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는데요.
오늘 세상돋보기에서는 사람들이 왜 클럽하우스를 이용하는지 들여다봤습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와 대화를 할 수 있다면….
'클럽하우스' 앱에선 가능합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 인터뷰 : 일론 머스크 / 테슬라 CEO
- ("우리가 언제쯤 화성에 갈 수 있을까요?")
- "아마도 오년 반 안에요."
클럽하우스는 문자나 영상이 아닌 오직 목소리로 소통하는, 음성 기반의 SNS입니다.
방을 개설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대화를 들을 수 있고, 손을 들고 발언권을 얻으면 대화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대화가 끝나고 방이 닫히면 대화 내용도 기록도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유호정 / 기자
- "지난해 4월 미국에서 출시된 클럽하우스 앱은 올 들어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수 2백만 건을 넘기더니, 두 달 사이 1천2백만을 돌파했습니다.국내서도 불과 한 달 반 만에 38만 건을 넘겼습니다."
이런 상승세엔 유명인들의 영향도 있었지만, 유일한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이 어플이 재밌는 건 초대장을 받거나 기존 가입자의 승인을 받아야 들어올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클럽하우스 이용자
- "사람들은 다들 뭔가 유명해지고 싶다 해야 하나. 클럽하우스 가입하려는 전제 자체가 인싸의 냄새가 나기 때문에 홍보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인기 요인입니다.
절대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과의 우연한 만남이 클럽하우스에선 일상입니다
▶ 인터뷰 : 김재현 / 클럽하우스 이용자
- "저는 스타트업 대표인데요. 평소에 알고 싶었던 다른 업계의 스타트업 대표님들이나 저희 업계의 대표님들을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소개를 받지 않아도 앱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고…."
▶ 인터뷰 : 신영선 / 클럽하우스 한국 커뮤니티 운영자
- "아내한테 게임기를 선물 받았다고 자랑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 방에 본사 직원분이 계셔서 게임을 선물받아다던지 이런 일들이 수시로 일어나는 공간…."
이용자들이 늘면서 가벼운 콘텐츠들도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클럽하우스에서 고민들어주는 시리입니다."
인공지능 흉내를 내며 고민을 들어주면서 한 달 반 만에 3만 명의 팔로워를 얻게 된 정영한 씨가 대표적인데요.
▶ 인터뷰 : 정영한 / 클럽하우스 모더레이터
- "소개란에 다들 세 줄 네 줄씩 어디 CTO고 개발자고 적어놓는데 학생이 적을게 딱히 없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눈팅하다 말겠다 싶었는데 무슨 성대모사방이 있어서 들어갔더니…."
다른 플랫폼보다 콘텐츠 생산에 품이 덜 든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영한 / 클럽하우스 모더레이터
- "목소리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 아주 무기인 거죠. 유튜브로 치면 장비부터 해서 스튜디오나 게스트나 많은 요소들에서 경제적인 부분만 봐도 격차가 생길 수밖에 없잖아요."
하지만 우려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하재근 / 문화평론가
- "저장되지 않고 그때그때 사라져버리는 형식이기에 무책임한 발언이 나올까봐…."
아직은 IOS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데, 안드로이드용까지 출시되면 주류 주류 SNS 채널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세상돋보기였습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변성중·전범수 기자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