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왼쪽),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
법무부는 이날까지 검찰총장 후보 국민 천거 절차를 끝마친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천거된 인사중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이들을 추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에 제안한다. 총추위는 심사를 거쳐 3명 이상으로 후보를 압축해 추천하면 박 장관 제청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최종 후보 1명을 뽑는다. 총추위는 문재인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인 박상기 전 장관을 위원장으로 9명으로 구성됐다. 총추위 1차 회의는 이달 말께로 예상된다.
차기 총장 유력후보로 꼽히는 인물들은 조남관 총장 직무대행(대검 차장),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구본선 광주고검장 등이다.
이 지검장은 윤 전 총장의 사임 전부터 차기 총장 후보로 유력하게 떠올랐다. 그는 문 대통령의 경희대 후배로, 현 정부 아래서 대검 반부패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러나 이 지검장이 '김학의 불법출금 사건' 피의자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점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지금까지 이 지검장에 대해 4차례 소환 통보했다. 그가 친정권 검사로 비춰진 점도 약점이다. 그는 '채널A 사건',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등 중앙지검이 맡고 있는 주요 수사에서 피의자 기소 재가를 늦추는 등 뚜렷하게 친여 행보를 보여왔다. 검찰 내부의 신망도 잃은 상태다.
한 부장이 다음 총장이 되면 헌정사상 최초로 비검사 출신 총장이 된다. 판사 출신인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제청으로 2019년 10월 대검 감찰부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한명숙 모해위증' 사건의 이첩여부를 두고 지난해 윤 전 총장과 갈등을 겪은 뒤 최근 조 직무대행과도 부딪혔다. 지난해 말 윤 전 총장 징계 과정에서 '판사 사찰 의혹' 문건을 입수해 법무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선 비검사 출신이 총장으로 임명되면 반발이 거셀 것이란 예측이 많다. 한 전직 검사장은 "2000명 넘는 검사를 진두지휘할 총장이 수사 한 번 안해본 사람이라면 믿고 따를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그 역시 친정부 성향이 뚜렷하다.
조 직무대행은 검찰 내부에서 지지세가 높은 후보다. 그러나 현 정부가 '검찰개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 지지가 오히려 약점으로 꼽힌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한명숙 사건' 처리 과정에서 박 장관의 수사지휘를 사실상 거부해 총장직에서 멀어졌다는 말이 나온다. 앞서 박 장관이 '한명숙 사건'에 대해 대검 부장회의를 열어 재심의하라고 수사지휘하자, 조 직무대행은 전국 고검장들을 부장회의에 참석시켰다. 회의에선 10(불기소) 대 2(기소)로 불기소가 의견이 모아졌다.
주요 후보들에 대한 평가가 극명해 일각에선 구 고검장이 차기 총장으로 낙점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법무부가 일종의 '타협안'으로 그를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구 고검장은 윤 전 총장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로 문재인 정부가 집권한 2017년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 전 총장과 인사 갈등 상황에서 그를 대검 차장으로 영전시켰다. 대검 중앙수사부를 거치는 등 특수통으로 분류되면서도 기획 검사로서도 능력을 보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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