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한 삶, 저세상에서만큼은 행복하길…."
열한 살 어린 영혼이 떠나는 길 앞에 누구도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흩뿌리는 가랑비에 섞인 가족의 오열만이 허공에 메아리쳤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다가 레미콘 차량에 치여 숨진 J군이 오늘(20일) 모교인 전북 전주 금암초등학교를 찾아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마지막 이별을 고했습니다.
이날 오전 발인식을 치른 유족들은 리무진 차량에 J군과 영정사진을 담아 학교를 찾았습니다.
토요일인 데다 이른 시간인데도 친구들과 학부모 50여 명이 찾아와 J 군의 마지막 등교를 지켜봤습니다.
또랑또랑한 눈빛의 J 군은 아픔 없는 하늘나라에 도착한 듯 희미한 미소를 띠고 있었습니다.
J 군 어머니가 "우리 아들이 이제 떠나가든. 많이 기도해줘"라며 눈물을 흘리면서 고개를 숙이자 학교는 이내 오열 섞인 울음바다로 변했습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친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던 5학년 친구 이모(11) 양은 "착한 친구"라며 더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담임 교사는 "밝았고 친구들과도 유대감이 좋았던 아이"라며 울음을 삼켰습니다.
J군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배웅을 받으며 오전 9시 10분쯤 모교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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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덕진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및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레미콘 차량 운전사 A씨(50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이를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