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원한 황사의 영향으로 오늘(1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에서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서울(송월동) ㎍/㎥, 백령도 153㎍/㎥, 수원 108㎍/㎥, 강화 181㎍/㎥, 연평도 152㎍/㎥입니다.
속초(오전 6시) 251㎍/㎥, 대관령(오전 8시) 226㎍/㎥, 백령도(오전 7시) 240㎍/㎥로 측정됐습니다.
환경부가 측정한 값은 서울(구로) 172㎍/㎥, 인천(계양) 200㎍/㎥, 김포 276㎍/㎥, 부천 218㎍/㎥, 당진 230㎍/㎥, 안동 333㎍/㎥, 강릉 178㎍/㎥ 등입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0~30㎍/㎥ 사이는 좋음, 31~80㎍/㎥ 수준은 보통 등급을 매깁니다. 나쁨 수준은 81~150㎍/㎥ 사이 구간이고, 매우나쁨은 151㎍/㎥ 이상일 경우에 해당합니다.
기상청은 "현재 황사는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관측되고 있고, 일부 경북(안동)지역에서도 황사가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내몽골고원과 중국 북동지역에서 발원한 황사의 영향으로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고 분석됩니다. 황사는 밤 사이 기압골 후면에 따라 우리나라 상공에 유입됐습니다.
이날 수도권·충청권·호남권·제주권은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수준을 보이겠습니다. 강원권·영남권은 오전 일시적으로 '매우나쁨' 수준을 보인 뒤, '나쁨' 수준을 나타내겠습니다.
특히 서울은 지난 10일부터 연일 미세먼지 농도 '나쁨'~'매우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매우나쁨'을 기록했고, 그외 기간 '나쁨' 수준이었습니다. 이날도 '매우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가 들이닥치면서 호흡기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경수 교수에 따르면 황사나 미세먼지는 상·하기도에서 여과되지 않고 직접 호흡기에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 한반도에서 관측되는 황사의 크기는 직경 1~10㎛ 정도이고 미세먼지는 직경 10㎛ 이하, 초미세먼지는 2.5㎛ 이하입니다. 코 점막은 직경 10㎛ 이상의 먼지나 이물질을 걸러내고 기관지는 직경 5㎛ 정도의 이물질을 걸러내기 때문에 호흡기에서 충분히 걸러내지 못하는 겁니다.
호흡기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을 유발합니다. 더 큰 문제는 초미세먼지와 황사가 철, 규소, 구리, 납, 카드뮴,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과 발암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폐포와 혈관으로 들어가 전신을 순환하면서 치매나 동맥경화증 등 전신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외출 후에는 몸에 붙은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양치를 하고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또 "눈이 가려울 땐 비비지 말고 식염수나 인공눈물로 씻어내며 코 안도 세척하면 좋다. 체내 수분을 높이기 위해 물
아울러 "실내가 건조하면 호흡기 점막도 건조해져 바이러스, 세균, 먼지 등에 대한 호흡기 방어력이 떨어지므로 실내온도는 20~22도, 습도는 40~60%를 유지하도록 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