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봄날씨가 이어지면서 한강공원과 주요 관광지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300~400명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자칫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A 편의점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이 20도까지 오른 지난 주말(13~14일) 한강공원 점포의 평균 매출은 2주 전(2월 27~28일)대비 18.2% 증가했다. 역세권(26.8%)과 유흥가(26.1%) 지역에 위치한 편의점의 평균 매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B 편의점의 한강공원과 주요 관광지 대표 점포의 매출도 각각 11.7%, 13.6% 증가했다. B 편의점 관계자는 "2월 말에는 삼일절(3.1일) 연휴가 있었던 만큼, 주말 한강공원과 주요 관광지의 실제 매출신장률은 더욱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날 '나쁨' 수준인 미세먼지 농도에도 한강공원은 북적였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편 나들이객부터 '라이딩족'까지 한강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취식 자제 안내문에도 불구 편의점 앞 파라솔은 마스크를 벗고 라면과 맥주 등을 섭취하는 '편맥족'으로 가득찼다.
한강공원 인근 주요 관광지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달 여의도에 개장한 '더현대 서울'의 경우 주차 시간에만 1시간 가량이 소요됐다는 인증글이 올라왔다. 마포구 연남동과 망원동 '망리단길' 등에 위치한 일부 맛집과 카페에는 대기줄이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전날 전국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375만대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주(369만대)보다 6만대 증가한 규모다. 도로공사 측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나들이객이 몰려 일부 구간에서 정체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날씨가 풀리면서 코로나19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민들의 이동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거리두기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스크를 벗는 쇼핑몰 내 음식점과 한강공원 쉼터 등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대표적인 방역 사각지대로 꼽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휴일에도 불구 전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82명을 기록했다. 이날 검사 건수는 1만8539건으로 직전 평일(12일·3만5679건)보다 48% 적다.
정부는 오는 28일까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주 더 연장하고, 수도권에 '특별 방역대책기간'을 선포하는 등 방역의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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