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주택가에 주차된 차량12대가 공교롭게도 사이드미러만 사라지거나 부서졌습니다.
별로 비싼 부품도 아닌데, CCTV에 범행이 찍힌 범인은 이틀 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보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모자를 푹 눌러 쓴 남성이 길가에 세워진 파란 트럭 옆에 들어가더니 후사경, 사이드미러를 젖히고 빠져나옵니다.
지나가면서 다른 차량 문을 당겨보기도 하고, 열리지 않자 CCTV를 둘러보더니 다시 걸어갑니다.
이번엔 차량 두 대 사이로 들어갔다 나오더니, 근처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훔쳐 꺼내 먹고서는 유유히 떠납니다.
지난 7일 밤부터 8일 낮까지 이 40대 남성은 서울 은평구 주택가 골목에 주차된 차량 총 12대의 사이드미러를 훔쳤습니다.
▶ 스탠딩 : 김보미 / 기자
- "피해 차량들입니다. 이렇게 차량 다른 부분은 멀쩡한 반면 모두 조수석이나 운전석 후사경 한쪽만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다음날 차량 사이드미러가 사라진 걸 발견한 차주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차량 주인
- "출근할 때 보니까 후사경이 펴져 있는 거예요. 이상하다 봤는데 후사경 거울이 사라진 거예요. 식당에서도 똑같이 그런 일이 있다고 아 이게 무슨 일이 있었구나."
이 남성의 범행은 곳곳에 설치된 방범용 CCTV에 고스란히 찍혔고,
이틀 뒤 경찰은 차량 주위를 배회하는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 인터뷰 : 이채미·김주혜 / 서울 대조파출소 경장·순경
- "관제센터에서 전송받은 용의자와 동일한 인상착의의 남성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본인이 맞냐고 물어보니까 머뭇거리다 본인이 맞다고…."
서울 은평경찰서는 피해 차량이 더 있는지 여부와 범행 목적 등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
영상제공: 은평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