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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여아는 석씨가 낳아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고 김씨가 낳은 여아는 출생신고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김씨와 전 남편 홍모씨는 숨진 여아를 자신들의 딸로 알고 그동안 친딸로 생각하고 양육해 왔다.
이에 경찰은 김씨가 구미시에서 매월 아동수당을 받아왔지만 숨진 여아가 친모의 딸이라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딸과 비슷한 시기에 임신과 출산을 하게 된 석씨가 여아 2명이 태어나자 바꿔치기 한 것으로 보고 이를 추궁하고 있지만 석씨는 범행 사실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숨진 여아의 친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지난 11일 석씨 내연남 A씨를 상대로 유전자 검사를 했지만 친자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숨진 아이의 친부를 찾기 위해 석씨 주변 남성들을 상대로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현재 경찰이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부분은 석씨의 딸인 김모(22)씨가 낳은 딸의 행방이다. 경찰은 김씨가 출산한 병원에서 출산 기록도 확인한 상태다. 이 때문에 경찰은 사라진 김씨의 딸 행방을 찾기 위해 석씨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김씨는 지금까지 숨진 아이가 자신의 아이로 알고 있었고 경찰이 친모가 자신의 어머니라고 밝히자 이 사실을 믿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여아를 석씨가 어떻게 출산했는지도 의문점이다. 경찰은 석씨가 아이를 바꿔치기 한 점으로 미뤄 그동안 임신과 출산 사실을 숨겨 왔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석씨가 출산한 병원과 아이를 출산할 당시 조력자가 있었는지, 남편은 그동안 석씨의 임신 사실을 전혀 몰랐는지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또 다른 의문점은 석씨가 왜 아이를 바꿔치기 했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내연남을 통해 낳은 아이라면 이 아이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왜 자신의 딸을 외손녀로 둔갑시켰냐는 점이다. 경찰은 석씨가 비상식적인 행동을 한 이유와 숨진 여아의 친부 등과 출산 후 어떤 대화를 나눴는 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이들의 수상한 가족 관계도 풀어야 할 의문점이다. 숨진 여아는 6개월간 홀로 방치되면서 석씨가 사는 2층 빌라 바로 윗층에 살았다. 석씨는 딸의 집 계약 만료로 집을 비워달라는 집주인의 연락을 받고 김씨의 집을 찾았다가 숨진 여아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를 했다. 석씨는 신고 당시 자신을 '숨진 아이의 외할머니'라고 밝혔다. 김씨는 전 남편과 이혼 후 재혼한 남편과
석씨는 아이가 홀로 방치된 사실에 대해서도 딸과는 오랫동안 인연을 끊어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폰 등을 통해 확인해 보면 일반적인 가정이라고 보기에는 부적절한 진술이 많다"고 밝혔다.
[구미=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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