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움 간호사 임용 취소 청원 /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
자신을 괴롭히던 간호사 선배가 대학교수가 됐다고 폭로하는 글이 나와 공분을 사는 가운데, 해당 간호사의 임용을 취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연달아 등장하는 등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태움 및 폭행을 저지른 간호사 교수 임용을 취소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고, 그제(9일)도 '간호사 태움 방지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청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두 청원은 오늘(11일) 오후 5시 30분 기준 각각 9천580명, 5천133명의 동의를 받은 상황입니다.
임용 취소를 주장한 청원인은 "현재 간호사 재직 중"이라며 "많은 고충과 어려움을 감내해가며 하루하루 버텼지만 그 중 제일 힘든 건 익히 들어 보셨을 것이다. 태움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자신이 접한 폭로글을 거론하면서 "이런 인성을 가진 사람이 장차 환자를 간호해야 할 학생들을 잘 교육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 사람의 교수 임용을 취소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9년 전 저를 태운 당시 7년차 간호사가 간호학과 교수님이 되셨대요. (간호사태움글)"이라는 제목의 폭로글이 올라왔습니다.
본인을 간호사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2012년 6월부터 2013년 7월까지 약 13개월 충북 지역의 병원 응급 중환자실에 다니는 동안 간호사 선배들을 위해 보리차 끓이기, 세탁물 찾아 정리정돈, 커피 타고 빵 썰기 등 심부름을 도맡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태움 간호사 교수 임용 폭로 게시글 / 사진=네이트판 캡처 |
A씨는 "그러나 가장 힘들었던 것은 중환자실 안에 갇혀서 수많은 다른 선배들 앞에서 속수무책 폭언, 폭행을 당해야만 했던 시간들이었다"며 "환자들을 위해 군대에서도 옛날옛적에만 있었다고 하는 그런 가혹행위를 견뎌 내야만 했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그중 가장 저희를 힘들게 해던 사람이 간호학과 교수님? 그 누구에게도 모범이 되거나 가르침을 주셔도 될 만한 분이 절대로 아니다"라며 "수없이 폭언, 폭행, 부모 욕, 대선에서 특정후보 뽑기를 강요하고, MRSA(항생제 내성 세균)환자에게 뽑은 가래통을 뒤집어 씌우고, 엑스레이 기계 앞에 세운 후 '방사능 많이 맞아라'라며 낄낄거리고 주문을 외시던 분"이라고 폭로했습니다.
A씨는 이후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2012년 당시 수간호사에게 '살려달라'고 말했지만 '네가 나중에 B씨(태움 간호사)보다 일을 잘 하면 그 때 얘기를 들어주겠다'며 '우리 땐 더 심했다'는 인식이 만연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B씨에게서 사과를 받고 싶다"며 "지금도 전국에 B씨같은 사람이 수천 명이 있을
해당 사연이 전해진 후 누리꾼들은 "태움 문화는 정말 없어져야 한다", "학폭처럼 태움도 공론화되어야 한다"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youchea62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