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독립운동가나 그 후손들은 그동안 나라로부터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는데요.
독립운동가 최재형의 4대손이 최근 인천시와 병원의 도움으로 큰 수술을 받고 건강을 찾았다고 합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대학교에 다니는 러시아인 최일리야 씨는 지난달 응급실에 실려갔습니다.
선천성 신장 질환이 갑자기 악화했기 때문입니다.
수술이 필요했지만, 최 씨는 2천만 원이나 되는 병원비를 마련할 수 없었습니다.
이를 알게 된 인천시가 최 씨가 다니는 병원과 방법을 찾자고 만났고, 두 기관이 수술비 등 치료비 전액을 대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준 /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 "증상이 때마침 나타났고, 이런 나눔 프로그램과 때가 잘 맞아서 외국에는 없는, 우리(나라)가 잘하는 수술을 환자에게 해드릴 수 있어서…."
알고 보니, 최 씨는 독립운동가 최재형의 4대손.
그럼에도, 러시아인이라서 건강보험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독립운동가의 후손에게 의료비를 지원하는 제도도 없었습니다.
건강을 찾은 최 씨는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최일리야 / 최재형 4대손
- "많이 걱정했는데요.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인천시는 독립운동가의 후손뿐 아니라, 우리나라에 살면서 형편이 어려운 다른 외국인들에게도 나눔의료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