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내 사설 축구클럽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터지면서 교내 방역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직접 운영하는 운동부와 달리 외부기관이 운영하는 교내 사설 운동클럽은 현황 파악조차 되지 않은 상태여서 교내 감염의 새로운 뇌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오늘(9일)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 강동구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이날 정오 누적 기준으로 학생 1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교내 축구클럽 선수 27명 중 15명, 일반학생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축구클럽 선수 전원과 지도자 4명 등 총 31명은 공동 숙소에서 숙박과 식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행히 해당 고교 전교생 1천52명을 진단 검사한 결과 확진 학생을 제외한 1천36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해당 축구클럽은 교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사설 축구팀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지난해 여름 학교에서 직접 운영하던 축구부를 폐지하고 외부기관이 축구클럽을 운영하도록 했습니다.
이 학교 외에 최근 다른 학교에서도 축구, 야구 등 구기종목 운동부를 폐지하고 외부기관이 교내 운동클럽을 운영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훈련 때문에 학생 선수들이 수업에 빠지는 문제가 빈번했던 학교 운동부와 달리 교내 사설 운동클럽은 방과 후에만 훈련이 가능해 새로운 학교 체육 모델로 최근 주목받았습니다.
유명 선수 출신이 차린 운동클럽이 운영을 맡는 경우가 많아 훈련 전문성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문제는 이와 같은 교내 사설 운동클럽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입니다.
각 학교가 운영하는 학교 운동부는 학교체육진흥법에 따라 학기 중 상시 합숙 훈련을 하지 않도록 권고받지만, 교내 사설 운동클럽은 학교체육진흥법 대상이 아니어서 숙박을 금지할 근거가 없습니다.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는 교내 사설 운동클럽을 매개로 코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운동부의 경우 교육부 차원에서 공문을 바로 내려 방역 협조를 구하면 되는데 교내 사설 운동클럽은 현재 현황 파악도 못 했다"며 "방역 관리 필요성이 있어 보여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