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이 몸집을 키우고 세종대로가 슬림해진 첫 평일인 오늘(8일) 출근길. 도심 한복판을 오가는 사람들은 처음 겪는 시스템에 적응하려 애썼습니다.
서울시는 그제(6일) 0시를 기해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쪽 세종대로를 막고 동쪽인 주한미국대사관 쪽 세종대로를 약간 넓혀 차들이 양방향 운행하는 방안을 강행했습니다.
6∼7일 주말이 지나고 출근하는 이날 오전 서울시는 광장 일대 곳곳에 모범운전자 등을 배치해 혼잡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협소해진 도로에 대한 운전자들의 불만까지 막기는 어려웠습니다.
한 택시 기사는 "새벽에 효자동 쪽에서 손님을 태워 영등포구로 갔는데 세종대로로 내려오는 길이 엄청나게 막혔다"고 했습니다. 그는 "광장 공사로 좌회전 신호를 길게 주는 것 같은데 어차피 앞이 막혀 있으니 꼬리물기만 길어질 뿐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시는 세종대로 축소 대책으로 광장 주변 주요 교차로의 좌회전을 신설하거나, 신호대기 시간을 조정해 좌회전 대기 시간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전에 광장 주변으로 차를 몰고 왔다는 한 시민은 "광장 공사로 시청과 종로세무서 뒷길로 갔더니 길이 좁아 속도 내기가 어려웠다"며 "광화문을 도대체 몇 번째 뜯어고치는지 모르겠다. 이러다 시장이 뽑히면 또 바꾼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버스 승객이나 보행자들도 불편함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원래 세종문화회관 앞에 있었던 버스 정류장은 모두 광화문광장의 동쪽 측면으로 약 60∼70m 자리를 옮겼습니다.
청운동에서 버스를 타고 와 광화문광장에서 환승한다는 한 시민은 "청운동삼거리에서 빠져나오는 시간이 평소보다 오래 걸렸다"며 "다르게 다닐 방법이 없으니 적응하는 수밖에 없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니 불편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이날 광화문광장 주변 곳곳은 보도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서울시는 도로를 줄이는 공사와 함께 주변 인도를 손질하는 공사도 병행해왔습니다.
출근길 걸음을 옮기던 한 시민은 "여기저기 길이 막혀 있고, 광화문광장을 건너는 횡단보도도 막힌 곳이 있어서 헷갈린
광화문광장 서쪽 세종대로는 앞으로 공사를 거쳐 광장에 편입됩니다. 시는 장기적으로 동쪽 세종대로도 폐쇄하고 이 일대를 모두 보행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