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었던 권영진 대구시장이 백신 접종이 불발되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7일 질병관리청은 각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지자체장 등 현장대응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 구성원은 1차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라는 공문을 보내 지자체장들의 백신 접종을 불허했다. 백신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자체장 등이 백신을 먼저 맞는 것은 특혜 시비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권 시장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암 수술을 한 내가 AZ 백신을 맞는 모습을 시민들께 보여드리는 것이 백신에 대한 안전성과 접종률을 높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오늘(7일) 저녁에야 질병관리청에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인력 중 본부장(또는 지자체장) 등 현장대응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 구성원은 1차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라"는 공문을 보내왔다. 이어 "오늘 저녁 지침을 내린 지 5일 만에 갑자기 지침이 변경되었다"며 "백신 접종 현장은 좀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앞서 권 시장은 지난 3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원들이 추가 우선 접종 대상자로 분류되자 8일 오전 AZ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공개 선언을 한 바 있다.
그러면서 권 시장은 "정세균 총리께서도 AZ 백신이 안전하다며 국민들에게 안심하게 맞아달라고 재차 호소했다"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총리를 비롯한 관계 장관들과 시도지사들이 직접 백신을 맞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는 것이 국민적 우려를 덜어드리는 첩경이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의 경우처럼 지자체장 중에는 선행 지침에 따라 이미 백신을 맞은 사람도 있고 나와 서울시장 권한대행처럼 다음 주 중에 접종하겠다고 시민들께 공개 약속하고 준비한 지자체장도 있다"며 "지금은 AZ 백신 안전성에 대한 국
권 시장은 "백신 접종에 대해 불안과 우려가 있지만 그래도 백신 접종만이 코로나19를 끝내고 그리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라며 "조금만 더 힘과 용기를 내어 달라"고 당부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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