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코로나 19 백신 접종 첫날인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열흘 간 전국에서 31만 6865명이 1차 접종을 받았고, 이 중 3900여건의 이상반응이 보고됐다고 8일 밝혔다.
전해철 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접종 10일째인 어제까지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등 31만6865명에 대한 접종이 이뤄졌다"며 "이는 우선 접종 목표 대상 인원의 41.5%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 2차장은 "접종 기간 3900여건의 이상반응이 신고됐지만, 대부분은 두통, 발열 등 가벼운 증상"이라며 "접종 이후 사망이나 아나필락시스(급성 과민 알레르기 반응) 의심 신고사례는 역학조사를 통해 인과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1차 조사 결과는 오늘 국민 여러분께 설명해 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상반기 1000만명을 목표로 백신 접종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며 "기존 5개 예방접종센터에 더해 4월까지 67개 지역 예방접종센터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백신 접종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주째 300∼400명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수도권 확진자 수는 전체의 70∼80%에 이를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난 일주일간 감염경로를 보면 확진자 접촉과 지역 집단발생 관련 감염은 전체 발생의 약 66%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마스크를 벗을 때는 아니다"며 "이완된 경각심이 이제 막 시작된 백신의 시간을 무력화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사망 의심 신고는 현재까지 9건 발생했다. 9명의 사망자는 모두 요양병원 입원환자로 남성이 6명, 여성이 3명이다. 연령대별로는 60대 3명, 50대 4명, 40대 1명, 20대 1명으로 평소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은 아나필락시스 등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119로 연락하거나 가까운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음식이나 약물 등으로 인해 전신에 나타나는 심각한
이상 반응이 의심되는 경우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증상을 확인하고 대처법을 안내받을 수도 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sgmae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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