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심야 배송'을 맡았던 40대 택배 노동자가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노동자는 경남 창원에 가족을 두고 홀로 고시원에서 지냈는데, 유족과 택배 노조 측은 오늘 쿠팡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김민형 기자가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택배 노동자 48살 이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건 그제(6일) 오후 3시쯤입니다.
이 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이 씨를 발견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신고 들어온 게 (그제) 한 3시로 알고 있는데, (숨진 지) 한 2~3일 정도 추정하고…."
계약직으로 쿠팡에 입사한 이 씨는 지난해 연말부터 송파 지역 심야 배송 업무를 담당하는 정규직으로 전환됐는데,
평소 아내에게 새벽까지 이어진 심야 노동에 대해 어려움을 수 차례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택배연대노조 관계자
- "(밤) 9시에 캠프에서 일을 시작했고…. 그래서 보통 혼자 사시는 고시원에 아침 8시 경에 들어가셨다고 해요. 그 정도 수준으로 일을 하신 거 같습니다. 새벽 내내."
280여만 원 남짓 되는 이 씨의 한 달 임금은 업무 강도를 따졌을 때 최저임금을 갓 넘는 수준이었다고 노조 측은 비판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쿠팡 택배 노동자 고 장덕준 씨가 숨진 지 넉 달 만에 또다시 발생한 사망 사건에 택배 노조 측은 오늘 쿠팡 본사 앞에서 유족과 함께 규탄 기자회견을 열 계획입니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오늘(8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민형입니다. [peanut@mbn.co.kr]
영상편집: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