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호 대구대 총장이 올해 입학 정원 미달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방 대학마다 올해 입학 정원 미달 사태가 속출한 가운데 총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건 대구대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대의 올해 신입생 최종 등록률은 80.8%로 전년보다 19%포인트 떨어졌다.
5일 대구대에 따르면 김 총장은 지난 4일 대학 내부 게시판에 한 교수가 입시 실패에 대한 총장 책임을 묻는 글을 올리자 댓글을 달았다.
그는 댓글에서 "이번 학기가 끝나기 전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할 것이라는 사실만 약속드린다"며 사실상 사퇴의 뜻을 전했다.
김 총장은 지난달 28일 내부 게시판에 올린 개강 인사 글에서도 "대규모 미달 사태는 총장으로서 저의 불찰과 무능에 기인한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도리다"고 밝혔다. 다만 "당면한 현안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 구성원에 대한 최소한 예의이자 마지막 의무라고 생각하니 헤아려달라"고 양해를 구했
2018년 교직원 선거로 취임한 김 총장의 임기는 내년 5월 말까지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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