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훈련사 강형욱씨는 경기 가평군에서 목줄을 하지 않은 맹견이 개 산책을 하던 시민과 그의 반려견을 무는 사건에 대해 크게 분노했다.
강씨는 5일 자신의 소셜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사건 기사를 공유하면서 "가해자(로트와일러 보호자)는 조사를 받고 죄에 맞는 벌을 받기를 바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로트와일러는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등과 함께 현재 정부에서 지정한 맹견 5종 중 하나다. 로트와일러는 기르는 곳에서 벗어날 경우 목줄과 입마개 등 안전 조치를 해야 한다.
강씨는 "피해자를 공격하게 방치한 로트와일러 보호자를 찾고, 로트와일러를 그렇게 키웠고 그런 사고를 만든 보호자(가해자) 로부터 로트와일러를 분리시켜야 한다"며 "어린 아이라도 옆에 있었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 생겼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로트와일러를 격리시설(보호소)로 인계한 후, 적절한 성향 평가를 한뒤 다시 원보호자에게 갈지, 다른 보호자를 찾을지, 평생 보호소에 있을지, 아니면 안락사를 할지 결정됐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강씨는 "저는 개를 좋아한다. 이 일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런 행복을 망친다면 더 이상 좋아할 수 없다. 그것이 개이든 사람이든 말이다. 물린 보호자님과 반려견이 빨리 회복되시기를 바라고, 범인은 꼭 잡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기 가평경찰서에 따르면 로트와일러의 견주 A씨는 이날 경찰에 스스로 연락해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집에서 출발할 때는 입마개와 목줄을 착용했지만 한적한 곳에서 잠시 입마개를 풀었다가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도주 의혹에 대해선 "반려견이 갑자기 튀어나와 진정시키느라 경황이 없었다. 수습하고 보니 피해자가 자리를 뜬 상태였다"는 취지로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이를 어겨 사람을 다치게 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한편, 강씨는 지난 2019년 8월 14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를 통해 로트와일러는 독일 국견이지만 독일에서도 교육을 절대 간과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제가 만약 로트와일러를 기른다면 어렸을 때부터 사회화 교육을 많이 하고, 입마개 교육은 무조건, 무조건, 무조건 시킬 것"이라며 입마개를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왜 이렇게 큰 개를 키우냐'고 보호자에게 큰 소리를 내는 주변 사람에 대해서도 '내 가족을 공격한다'고 인식하고, 주변의 모
지난해 7월 25일에는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에서 로트와일러가 스피츠를 물어 죽인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sgmae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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