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넉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때 하루 1천 명 이상 나왔던 신규 확진자는 크게 줄어 지난달 중순부터 300∼400명대를 오르내리며 정체된 모습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의 고강도 조치에도 확실한 감소세로 돌아서지는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산발적 집단감염이 터져 나오면서 재확산 조짐마저 나타나는 불안한 양상입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제 막 시작된 단계에서 자칫 방역 긴장감이 낮아져 확산세가 다시 거세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당분간 방역의 고삐를 더 단단히 죄기로 했습니다.
◇ 오늘 400명 안팎…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365명
오늘(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44명입니다.
직전일(344명)보다 100명이나 늘어나면서 지난달 27일(415명) 이후 나흘 만에 400명대로 다시 올라섰습니다. 경기 동두천시 외국인 90여 명이 무더기로 확진된 영향이 컸습니다.
이는 같은 달 20일(448명) 이후 11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이기도 합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다소 줄어들 전망입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358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408명보다 50명 적었습니다.
최근 들어 대규모 집단발병 사례보다는 중소규모 감염이 많은 탓에 밤 9시 이후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면 신규 확진자는 300명대 후반에서 4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중순 설 연휴 직후 600명대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지금은 300∼400명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최근 1주일(2.25∼3.3)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395명→388명→415명→355명→355명→344명→444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385명꼴로 나왔습니다.
이 중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365명입니다. 이 수치는 지난달 25일(395명) 400명 아래에 내려온 뒤 일주일째 거리두기 2단계 범위인 300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뚜렷한 증가도, 감소도 없이 정체된 양상이라 이 수치는 언제든 다시 올라갈 수 있습니다.
◇ "아직 끝나지 않은 3차 유행…긴장 늦추면 언제든 재확산 가능"
특히 국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몰려있는 수도권의 확산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주간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285명꼴로 나와 직전 1주간(2.18∼24)의 319.0명보다는 34.3명 줄었으나 여전히 300명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서울 영등포구 음식점(누적 28명), 경기 연천군 섬유가공업(25명), 수원시 태권도장 및 어린이집(26명) 등 일상 공간 곳곳에서 확진자가 잇따르는 상황입니다.
경기 동두천과 연천 등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해 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동두천시가 지난달 28일부터 진행한 선제 검사에서 전날 0시 기준으로 총 96명의 외국인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연천군 청산산업단지에서는 외국인 13명이 확진돼 역학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현재 이들이 활동한 직장과 모임 등을 중심으로 검사가 진행 중인 만큼 확진자는 더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제 첫발을 내디딘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려면 코로나19 확산세를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접종을 시작한 나라에서 백신 접종 후 긴장감이 낮아지면서 확진자가 오히려 늘어난 사례도 있는 만큼 지금이야말로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정체되고 있으나 유행이
윤 반장은 이어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인구 집단의 아주 소수만 이뤄진 상황"이라며 "방역수칙이 가장 철저하게 지켜져야 하는 시기라는 점을 다시 한번 기억하고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을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