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제발 좀 없애달라고 몇 년째 아우성인 소각장이 있습니다.
이걸 다른 데로 옮기려면 못해도 1천300억 원이 든다는데요.
결국, 옮기기로 했다는데, 혈세 낭비 논란이 제기됩니다.
무슨 일인지,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 전체 소각 쓰레기의 절반을 처리하는 소각장입니다.
소각장이 영향을 미친다고 법으로 인정된 범위는 반경 300m.
하지만, 최소 1km, 또는 그 이상 떨어진 아파트 단지에서 소각장을 없애라는 민원이 몇 년째 이어졌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결국, 인천시는 앞으로 7년 뒤, 이 소각장을 완전히 없애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새로 소각장을 짓겠다는 위치입니다."
후보지로 세 곳이 검토되는데, 지금 소각장이 있는 자리에서 불과 3km 안팎밖에 떨어지지 않은데다, 주거지와의 거리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렇게 옮기는데 들 돈은 1천300억 원 안팎.
당연히 실효성과 예산 낭비 논란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강원모 / 인천시의회 의원
- "그걸 그 옆으로 옮겨서 문제를 해결한다? 이건 문제 해결이 전혀 될 수 없는 거죠. (주민) 요구에 결국 굴복한 게 아닌가."
인천시는 어쩔 수 없다고 해명합니다.
한 관계자는 "이만큼이라도 옮기면 반대 안 하겠다는 의견이 꽤 많다. 100m라도 옮겨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주민 불만 해소도 좋지만, 혈세 낭비를 막을 더 합리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