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일)부터 전국의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의 개학이 시작됩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전교생 등교는 어려운 만큼, 우선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은 매일 학교를 가고, 나머지 학년은 격주나 격일제로 등교하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학생 수가 적은 농촌으로 유학을 가서 매일 학교에서 공부도 하고 농촌 생활도 경험해보려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권용범 기자가 세상돋보기에서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새 학기가 시작되지만 코로나19로 전원 대면수업은 어려워진 상황이죠. 그래서 최근 이곳과 같은 농촌으로 유학을 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들의 특별한 새 학기 준비를 지금부터 들여다보겠습니다."
서울 강남에서 화순 시골 마을로 6개월 동안 유학을 온 이세아 양.
당장 아빠와 떨어져 지내야만 하지만,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세아 / 농촌 유학생
- "뭐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여기 오니까?"
- "그냥 다 좋아요. 아빠는 한 달에 한 번 다시 만날 거니까."
유학 기간 이 마을에서 마련해 준 공간에서 머무르는데, 월세 50만 원에서 40만 원을 지원받아 부담도 덜었습니다.
▶ 인터뷰 : 조유성 / 화순 이서커뮤니티센터 센터장
- "아무래도 서울에서 사셨던 분들이라 그분들이 내려왔을 때 생활하시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그쪽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를 했습니다."
- "안녕하세요. 이세아입니다."
- "세아야, 우리 학교에 온 걸 너무나 환영해."
학교에서는 세아 양과 같은 농촌 유학생들을 맞기 위한 새 학기 준비가 한창입니다.
▶ 인터뷰 : 신나영 / 전남 화순초등학교 이서분교장 교사
-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서 마을과 함께하는 농촌 체험형 교육과정을 운영을 하고 있거든요. 대면수업으로 학생들과 눈맞춤 교육도 진행이 되고요."
학부모와 학생들이 농촌 유학을 선택하는 큰 이유는 시골 소규모 학교에서는 대면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서울에서 유학생 4명이 새로 왔지만, 전교생은 15명에 불과해 전교생이 함께 어울리며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도시 학교에서는 엄두를 낼 수 없었던 다양한 농촌 생활 체험도 시골 학교의 매력인데요.
이 학교에서는 매실 따기와 고구마 캐기, 누에 체험 등 자연친화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학교 바로 옆에 있는 밭입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고구마와 감자, 채소 등을 직접 키울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은혜 / 이세아 양 학부모
- "(아이가) 여기 꼭 가겠다, 엄마가 없어도 혼자서라도 가겠다, 보내달라 이렇게 요청을 하더라고요. 자연과 자유 그런 부분을 잘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전라남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농촌 유학을 추진해 왔는데요.
올해 서울에서만 초등학생 66명, 중학생 16명 등 총 82명의 학생이 전남 지역 농촌 유학을 신청했습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비대면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코로나19 시대. 사람과 자연에 갈증을 느낀 학부모와 아이들의 발길이 이곳과 같은 소규모 시골 학교로 향하고 있습니다. 세상돋보기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그래픽 : 최진평
화면제공 : 화순 이서커뮤니티센터, 전라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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