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우리나라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지 나흘이 됐습니다.
다행히 큰 부작용 소식은 없습니다.
정부가 11월 집단 면역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까요?
사회부 강영호 기자와 백신과 관련해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강 기자,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 균을 이길 수 있는 면역세포, 즉 항체가 만들어져야 하죠.
정부가 이 항체 조사 계획을 내놨다구요?
【 답변1 】
네, 그렇습니다.
면역이 생겼는지 확인하기 위한 항체 조사를 다음 달부터 시행합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의료진 200명을 선정한 뒤, 접종 전부터 접종 후 항체가가 떨어지는 시점까지 항체 보유율과 지속 기간을 확인한다는 계획입니다.
한마디로 백신 주사를 맞으면 몇%가 면역력을 보유하게 되고 이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조사하는 건데요.
우리 정부가 계획한 11월 집단면역 형성에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앞서 두 백신의 제조사가 임상시험 단계에서 밝힌 예방률, 즉 항체 형성률은 아스트라제네카가 62~70%, 화이자가 95% 정도입니다.
【 질문2 】
오늘 최소 잔여형 주사기(LDS), 이른바 'K-주사기' 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오던데요.
바닥까지 긁어서 쓸 수 있다는 이야기로 들려서 효과에 악영향을 주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아요.
【 답변2 】
우리가 다른 예방주사를 맞을 때는 1인당 한병의 백신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은 신속한 생산과 운반이 관건이다 보니 한 병에 여러 사람에게 주사를 놓을 수 있는 양이 담겨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병당 10명, 화이자는 6명 접종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K-주사기는 1병당 1~2명을 더 접종할 수 있습니다.
일반 주사기와 달리 주사기 내부에 잔여 주사액이 남지 않아서, 여분으로 백신액을 더 뽑아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조금씩 아껴 1~2명의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게 표준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보니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남는 백신양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잔여량은 눈으로 확인할 수 밖에 없는데 추가분이 되겠다싶어 투여했다가 자칫 0.1mL라도 모자라면 항체 형성은 되지 않고 주사기만 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방역당국은 무리하게 최대 분량까지 뽑아낼 필요는 없으며 현장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 "허가된 내용과 사용법에 맞춰서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진행하는 게 맞다고 판단됩니다. 무리하게 접종량을 늘리는 것을 원칙적으로 또는 의무적으로 그렇게 할 계획이 없다는…."
【 질문3 】
코로나19 백신은 당초 전액 무료라고 정부가 밝혔었잖아요.
그런데 70%를 건강보험료에서 충당한다고요?
【 답변3 】
보건복지부가 밝힌 코로나19 백신 재정 계획에 따르면 30%만 국비에서 조달하고 나머지 70%는 건강보험에서 충당합니다.
약 3천 400억 원 가량인데요.
이를 두고 한국노총,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건강보험 가입자단체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가입자들의 보험료로마련된 재정을 사회적 합의 없이 쓸 수 없고, 3천억 원이 넘는 지출로 재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당국은 '무료 접종'의 개념이 국민 입장에서 본인부담이 없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는데요.
향후 건보료 인상 등이 이뤄질 경우 또 한번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4 】
외국 얘기로 넘어가보죠.
미국 정부가 존슨앤존슨의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고요?
【 답변4 】
현지시간으로 28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존슨앤드존슨의 백신 접종을 승인했습니다.
존슨앤드존슨은 화이자나 모더나와 달리 1회 접종으로 끝나고 냉동 보관을 하지 않아도 돼 유통·관리에 장점이 있습니다.
예방효과는 64~72% 정도로 알려졌는데요.
화이자나 모더나에 비해 낮은 예방률을 두고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세 가지 백신은 모두 안전하다"며 "어떤 백신이든 빨리 구할 수 있는 것이면 고르지 말고 맞으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질문5 】
미국에선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도 가시화되고 있다면서요?
【 답변5 】
미국에서 고등학생은 올해 가을, 초등학생은 이르면 연말쯤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파우치 소장이 방송에 출연해 접종가능 시기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되는 시점을 이 같이 예측한 것인데요.
미국에선 등교수업 시점을 두고 논란이 많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100일 이내 등교를 약속했지만, 모든 교사에 대한 접종이 이뤄지지 않아 우려가 큰 상황인데요.
고등학생의 가을 접종이 이뤄지면 등교수업의 완전한 재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우리 방역당국 역시 화이자 백신을 두고 만 16세 이상 청소년에 대한 접종 여부를 현재 논의 중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사회부 강영호 기자였습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편집 : 최형찬